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야당 인사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투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 고문인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방류) 행위는 전례 없는 국제적 범죄행위이자 이웃 국가와 전 인류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라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인데도 묵인하고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보면 원전 오염수 방류를 동의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핵폐수를 최소 30년, 어쩌면 100년이 될지, 기간을 알 수 없는 불가역적인 결정을 어떻게 대통령 독단적으로 판단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부 주장대로 과학적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방류 농도를 희석시킨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후쿠시마 해역에서 잡힌 기준치 180배가 넘는 세슘우럭이 그 반증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정부가 위임한 사항에서만 검증을 실시하고 있는 IAEA에 우리 국민의 안전을 맡겨둘 수는 없다"며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력과 국제사회의 힘을 모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원천적으로 저지하는 길밖에 없고, (이는) 타협 불가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의 84%가 방류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며 "정의당이 선두에서 국민과 함께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폐기물은 자국 처리가 원칙이다. 이 원칙은 대한민국 국민들도 알고, 일본 시민사회도 알고, 환태평양 국가들도 아는 상식"이라며 "(일본이) 해양투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의 이윤을 위해 엄청난 기회비용을 세계 시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놀부 심보가 이 모든 사달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며 "일본의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일본 여론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 단장인 강은미 의원을 중심으로 지난 2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등을 시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