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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 아카데미상' 강미선 "한국 창작발레 알려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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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째 유니버설발레단 근속…'2023 브누아 드 라 당스' 영예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유니버설 발레단 제공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유니버설 발레단 제공 "한국 창작발레를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어 기뻐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0)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2023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강미선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중국국립발레단 추윤팅과 함께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수상 후 유니버설발레단을 통해 "후보들이 워낙 대단한 무용수들이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에게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情)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한국 창작발레를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강미선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미리내길'이다. '미리내길'은 국악 크로스오버 곡과 몸의 언어를 통해 '정'을 아름답게 녹여낸 창작발레다. 강미선은 먼저 떠난 남편을 향한 아내의 그리움을 먹먹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미리내길'을 안무한 유병헌 예술감독은 "처음부터 강미선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강미선만큼 이 작품을 잘 표현하는 무용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은 역대 5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앞서 강수진(1999), 김주원(2006), 김기민(2016), 박세은(2018)이 이 상을 받았다. 문훈숙 단장은 "한국 창작 발레로 입상해 세계 무대에 K-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평가했다.

선화예중·고등학교를 나온 강미선은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거쳐 2002년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한 후 21년째 근속하고 있다.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로 시작해 드미솔리스트(2005~2006), 솔리스트(2006~2010),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를 거쳤고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4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했으며,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하고 2022년 3월 '춘향', 같은 해 6월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완벽하게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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