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국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환자가 100명을 넘겼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6월 22일 해외에서 유입된 첫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후 확산세가 다소 잠잠했다가
지난 4월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지 약 두 달 만에 누적 환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주 신규 확진자 중 9명은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국적별로 내국인 9명, 외국인 1명으로 주요 감염경로는 성(性)접촉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엠폭스에 걸린
국내 환자는 20·30대 젊은 연령층(87명)이 8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명의 확진자를 제외하곤 전원 남성이다. △서울 56명 △경기 20명 △인천 5명 등 수도권 거주자가 약 80%로 나타났다.
황진환 기자
확진자 절반 이상(65.7%·67명)은 의심증상을 감지하고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엠폭스는 유증상자나 기확진자와의 밀접접촉(피부접촉·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호흡기 증상(인후통·코막힘·기침 등) △발진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정부는 지난달 8일부터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노출 전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전날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3438명이다.
1차접종 후 4주가 지난 이날부터는 2차 접종이 시작됐다. 당일 기준 백신접종 예약자는 1차 91명·2차 12명 등 103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방역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고위험군의 예방접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CDC가 지난해 3세대 백신 '진네오스'를 약 120만 회 사전접종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미접종자의 엠폭스 발생률은 1차 접종자·2차 접종자에 비해 각각 7배·10배 더 높았다. 예방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임상증상을 보였고, 중증도와 입원률·사망률도 모두 낮았다.
엠폭스 재유입에 따른 유행위험도 고위험군의 집단면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군의 면역도가 높을수록, 재유행 가능성은 낮아졌고 유행기간과 규모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이 '20% 이상'의 인구면역을 갖췄을 경우, 재유행 가능성은 6% 감소한다는 게 CDC의 연구 결과다.
CDC는 엠폭스 유행 이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질병 예방을 위한 3가지 행동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내 엠폭스 고위험군의 48%는 성 파트너 수를 줄였고, 50%는 각각 일회성 만남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성접촉을 자제한 것으로 보고됐다.
일회성 성관계를 갖는 파트너가 감소할 때의 잠재적 효과를 평가한 모델링 연구에서도 이같은 행동 변화가 감염전파 축소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방대본은 국내 고위험군 또한 이러한 행동을 유의하고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엠폭스 고위험군의 사전 예방접종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질병청 콜센터(☎1339)에 문의하면 된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