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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부족"…어린이전문 소화병원, 이달부터 휴일진료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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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오후·일요일 당분간 진료 안 해…구인난에 공백 길어질 수도
야간·휴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 대부분이 운영에 어려움

뛰어노는 아이들. 연합뉴스뛰어노는 아이들. 연합뉴스
국내 첫 어린이전문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재 소화병원이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이달부터 휴일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소화병원은 지난 1일 "오늘부터 진료인력 부족 및 병원환경 개선 공사로 토요일 오후 및 일요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현재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명, 내과 전문의는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6명이었던 소청과 전문의 중 1명이 이직을 위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진료 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주말은 △토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였다. 운영지침 변경에 따라, 당장 오는 3일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이뤄지고, 일요일 및 공휴일은 아예 환자를 받지 않게 됐다.
 

소화병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진료시간대 변경 공지. 온라인 화면 캡처 소화병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진료시간대 변경 공지. 온라인 화면 캡처 ​​​


서울역 근처에 위치한 소화병원은 77년 전 국내 최초로 개원한 어린이병원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지난 1946년 서울 태평로에 문을 연 소아과 '소화의원'이 현 병원의 전신으로, 1966년 병원으로 승격됐고 1981년 지금의 주소로 옮기면서 '소화아동병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1982년에는 종합병원으로 승격됐고, 200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출생 현상이 본격화되며 환자 감소로 인한 경영난이 시작됐고, 2015년 종합병원에서 다시 병원으로 축소됐다.
 
4년 뒤 내과 등을 진료과목에 추가하면서 지금의 소화병원이 됐지만, 주력 분야는 여전히 소청과다. 아이를 키우는 대다수의 부모들에겐 주말에도 아픈 자녀를 데려갈 수 있는 '고마운' 병원으로 인식돼 왔다.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든 이후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등 호흡기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면서, 내원 시 감염을 우려한 보호자들은 동네 소아과가 아닌 소화병원을 일부러 찾는 경우도 많았다. 새벽부터 접수표를 받는 '오픈런(영업 시작 전 대기)'의 대표적 사례기도 했다.
 
소아 진료 위축은 비단 소화병원의 문제는 아니다. 소청과는 고질적인 저수가와 높은 업무부담 등으로 이미 '기피 과'가 된 지 오래다. 의료진이 이탈해도 신규 인력을 채용해 충원하는 일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셈이다.
 
야간·휴일 진료를 조건으로 수가를 가산해주는 정부의 '달빛어린이병원'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화병원은 소아 환자가 공휴일 등에도 응급실을 찾지 않고 외래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정한 달빛어린이병원이다.
 
병원 측은 달빛어린이병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격 취소를 유보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의 구인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경우, 언제 휴일 진료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공백 상황이 이어진다면 달빛어린이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소화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 자격을 잃게 되면, 서울에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든다.
 
앞서 정부는 올 2월 현재 38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개소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대학병원 50곳 중 38곳은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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