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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尹 의회연설에 반발…대만 발언 여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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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의회연설 중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 '기적' 평가에 반발
中 19일 대만 발언 이후 연일 尹대통령과 우리 정부 비판
다만, 점차 비판 수위 낮아져…정상회담 끝나자 출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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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시작된 중국의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은 28일에서는 윤 대통령의 의회연설 중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기적'이라고 평가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한 질문에 "나는 항미원조(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어떤 나라든, 어떤 군대든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강철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북한의 남한 침공이 아니라 미국이 시작한 전쟁이며,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와 승리한 '항미원조' 전쟁이라는 역사관을 홍보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의회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 7천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는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서부터 시작된 반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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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해협에서의)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20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불타 죽는다"(21일 친강 외교부장) 등 비외교적인 표현을 넘어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 관련 내용이 포함되자 중국은 다시 한번 발발했다. 공동성명에는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대만해협에서 '인도 태평양'으로 범위가 넓어지기는 했지만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내용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마오닝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체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공동성명 내용을 비판했다.

또 같은날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를 불러 한미 공동성명의 내용에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엄숙한 교섭 제기는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음을 뜻한다.

다만, 최근들어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판 수위가 윤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보다는 다소 차분해진 모양새다. 역시 노골적으로 비판을 이어오던 관영매체들의 비판 보도 횟수 역시 확연히 줄어들었다.

또 윤 대통령의 외신인터뷰 직후에는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중국내 우리 정부 외교라인을 대표하는 주중 중국대사에게 공식 항의했지만, 한미 공동성명 발표 이후 공식 항의에서는 외교부 국장급이 나서며 직급이 한단계 낮아졌다.

이에따라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대만 관련 발언을 매개로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강하게 몰아붙이던 중국이 정상회담이 마무리되자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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