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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6타수 무안타' 시즌 초반 부진한 이정후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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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6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이)정후가 안타를 못 치는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후 삼성 오재일이 남긴 말이다.
 
키움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의 5 대 9 패배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무려 4시간 20분 동안 혈투를 벌였다. 삼성이 5 대 5로 팽팽하던 12회초 4점을 뽑아내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져 이정후는 평소보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 후반부인 9회와 11회에는 오히려 연속으로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닝을 마친 뒤 오재일은 마치 이 장면을 보고 놀란 듯한 표정으로 포수 강민호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정후가 안타를 못 치는 걸 오랜만에 봐서 (강민호와) 그 이야기를 했다"면서 "잠시 1루를 밟았을 때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말을 못 걸었다"고 떠올렸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 5관왕과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거머쥐며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4경기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이정후가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2리(52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타율 3할2리의 성적을 거둔 데 비하면 타격 페이스가 저조한 건 사실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입버릇처럼 "이정후에 대한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정후는 "나는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전까지는 김하성(샌디에이고), 박병호(kt), 야시엘 푸이그 등 강타자들이 이정후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하지만 올 시즌 4번 타자로 낙점받은 에디슨 러셀은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해 폭발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최고 타자인 만큼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선 볼넷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타석당 볼넷이 0.15개로 지난 시즌(0.11개)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이정후도 이 부분에 대해 "투수들이 (공을) 너무 어렵게 던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타구 속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빨라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45.1km, 데뷔 후 처음으로 시속 140km를 돌파했다. 여기에 평균 발사 각도까지 데뷔 후 가장 높은 20.3도로 올렸다. 장타력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근거다.
 
야구에는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말이 있다. 부진하는 시기에는 방망이가 끝없이 침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번 물꼬를 트면 매섭게 몰아칠 수 있는 게 타격이다. 현재 이정후가 타구 속도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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