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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행보도 갈팡질팡…흔들리는 김기현 리더십에 '괴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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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넘은 김기현호…지지율 하락에 리더십 '빨간불'
강조했던 '민생 정책'도 지지부진…특위·정책위간 혼선도
결국 내년 총선 한동훈 차출설, 검사 대규모 공천설 등 확산
김기현 "특정 직업 수십명 공천 내가 용인 안해" 일축했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창원 기자
취임 한 달여가 지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리더십에 벌써부터 의문 부호가 그려지고 있다. 당내에선 "이대로 총선이 가능할까"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한동훈 차출설', '검찰 대거 공천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괴담"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 온 '민생 정책'에서도 별다른 성과나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자 당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1호 특위'라며 출범시킨 '민생119'가 당 정책위와 역할 분담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애초 기대됐던 시너지 효과는커녕 중구난방식으로 운영돼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국민의힘은 오전엔 의료현안 민당정 간담회를, 오후엔 근로시간 제도 개편 관련 민당정 현장 간담회를 각각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박대출 정책위의장 취임 이후 양곡관리법, 전기·가스 요금 인상, 근로시간 제도 개편,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소아·응급·비대면 진료 등 현안 관련 당정협의회 또는 민당정 간담회를 하루에 2~3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매일 바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날 의료현안 민당정 간담회에서 내놓은 중재안 또한 이미 법안 심사 과정에서 논의됐던 것들이라 신선함보다는 '여론 몰이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간호협회는 "논의의 자리가 아닌 일방적으로 결정된 사항을 통보하고 회원들을 설득해오라고 강요하는 자리였다"며 간담회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떠나기도 했다.

이전에 다른 현안으로 진행됐던 당정협의회 브리핑에서도 매번 '검토해 보겠다', '논의 중이다'는 식의 선언적 수준의 발표만 반복해왔기 때문에 '보여주기'라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실무 단계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과 대책을 도출한 뒤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최종 결과물만 발표해야 하는데, 거꾸로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창원 기자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창원 기자
이에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김기현호 출범과 새 원내대표 선출 간 기간의 간극이 있으면서 각 분과의 정조위원장 등 실무를 담당할 인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임명되고 나면 실무 당정협의회를 먼저 거쳐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후 일성으로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 정책'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 특별위원회(민생119)를 첫 번째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또 통상 원내대표와 임기를 같이하는 정책위의장을 "시급한 민생 현안이 많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전 미리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야심찬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걸맞은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생119는 1호 과제로 '섬 지역에 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제안 이후 비가 와 일부 가뭄이 해소되면서 캠페인 취지가 무색해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조 위원장의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발언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민생 정책 관련 판을 벌여놓기만 하고 이를 통합 지휘할 리더십이 부재해 중구난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생119 위원은 "우리가 만들어진 취지가 시급한 민생 문제에 대해 현장에 직접 가서 목소리를 들어보고 이를 당에 전달하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119로 지은 것"이라며 "그런데 당 대표나 정책위가 현장에 직접 가는 등 역할 분담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천원의 아침밥' 같은 사업이 딱 우리 민생119가 했으면 좋았을 아이템"이라며 "정책이라는 게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특히 집권여당이 한 마디 하면 여파가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당정이 숙의를 거친 이후 발표해야 하는데, 조급함 때문에 아이디어 수준에서 논의된 이야기가 외부로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에 징계 등 단호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겹쳐 당 지지율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결국 여권을 중심으로 '총선 때 한동훈 장관이 선대위원장으로 차출될 것이다', '검사들이 대규모 낙하산 공천을 받을 것이다' 등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이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명씩 대거 공천 받는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는다"며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당권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듣고 있는 얘기로도 검사 출신인데 총선에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총선이 임박하면 더 많이 뛰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태경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당론으로라도 새로운 검사 출신은 엄격하게 숫자로 제한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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