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캣벨. 한국배구연맹 "(5차전에서 우승을 하면) 유니폼을 찢고 난리가 날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 캣벨이 팀의 역대 2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 기대감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캣벨은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 시즌 챔피언 결정전 4차전 홈 경기에서 블로킹 1개 등 30점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세트 스코어 3 대 1 역전승이 확정되자 캣벨은 김종민 감독과 껴안았다. 눈물을 글썽인 캣벨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경기 후 캣벨은 "그 순간 너무 울컥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한국도로공사에서 도울 수 있다는 게 좋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즐거워했다.
캣벨은 2021-2022시즌 흥국생명을 끝으로 해외 무대로 돌아갔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튀르키예에서 뛰고 있었다. 올해 1월 캣벨은 전격 V-리그로 향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카타리나의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한국도로공사의 성적도 캣벨의 합류로 서서히 올라갔다. 정규리그 3위까지 도약한 한국도로공사는 내친김에 플레이오프에 진출, 현대건설을 쓰러뜨리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5판 3선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을 내줬지만 3·4차전을 따내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캣벨은 "손가락도, 무릎도, 등도 아프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경기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귀화라도 할까 생각한다"고 말해 주변을 웃게했다.
캣벨은 만약 5차전에서 우승하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지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유니폼을 찢을 것 같다.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자기 옷을 찢는 듯한 몸짓을 했다.
역대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1·2차전에 패한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 원정에서 첫 역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