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해리 케인과 손흥민(오른쪽). 연합뉴스선발 출장한 손흥민(31·토트넘)이 교체로 빠지자 팀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4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에 경기에서 1 대 1로 비겼다.
승점 1을 얻는 것에 그친 토트넘(승점50·29경기)은 리그 4위로 올라섰다.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50·27경기),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50·27경기)와 승점은 같지만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에버턴(승점29)은 18위에서 15위로 도약했다.
경질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신 토트넘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투입했다. 최전방 공격은 해리 케인이 책임졌다.
에버턴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분, 더마레이 그레이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마이클 킨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43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토트넘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을 봤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막았다. 이에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토트넘의 공격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13분 에버턴은 결정적인 자충수를 뒀다. 중원에서 케인과 충돌했던 압둘라예 두쿠레가 손으로 케인 얼굴을 가격했다.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케인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30분을 남겨 놓고 수적 우위에 선 토트넘은 거세게 에버턴을 압박했고 후반 2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대 진영에서 페널티킥을 따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오른발로 왼쪽 구석으로 공을 꽂아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단짝 듀오의 골을 방긋 웃으며 축하했다. 이어 손흥민은 후반 37분 루카스 모라와 교체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스스로 무너졌다. 모라는 후반 43분 상대의 수비의 발목을 밟는 반칙으로 퇴장됐다.
나란히 10명이 되자 에버턴이 살아났다.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했던 에버턴의 킨은 2분 뒤 중거리포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1 대 1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토트넘은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