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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논란] "주키니 호박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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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유통? 정보 공개 불명확 상태
'2010년 국제우편으로 종자 구입' 주장도
GMO 호박 유해성? 확실히 밝혀진 바 없어
애꿎은 농민 피해만…보상 법안 마련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재형 (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지금부터는 우리가 먹고 사는 이야기, 그중에서도 호박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호박 종류 뭐뭐 아세요? 우선 작고 매끈한 애호박 아실 거고요. 애호박보다 맛은 좀 덜하지만 크기가 크고 통통한 주키니 호박. 다른 말로는 돼지호박이라고 불리는 그 호박도 익숙하실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주키니 호박 가운데 일부가 미승인 유전자 변형생물체 LMO 호박이라는 겁니다. 검사를 해서 이 미승인 LMO 유전자가 검출된 주키니 호박의 경우는 전량 폐기하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죠. 아니, 정부는 처음 주키니 호박 들여왔을 때는 그럼 이 문제를 몰랐던 건지 왜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동을 걸게 된 건지 의문점이 많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오랫동안 엄청나게 먹어왔는데 그럼 괜찮은 건지 이거 궁금합니다. 농업 먹거리 단체가 모인 GMO 반대 전국행동이라는 시민단체가 있어요. 그쪽에서 이 문제를 좀 깊게 들여다보고 계시다고 해서 모셨습니다. 문재형 집행위원장 어서 오십시오.

◆ 문재형> 예,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일단 용어 정리부터 좀 했으면 좋겠는데요. GMO 식품, GMO 식품, 이런 거 많이 들어봤어요. GMO 옥수수, GMO 콩, 그런데 이번에 주키니 호박은 LMO 문제던데 뭐가 다릅니까?

[사진= 연합뉴스][사진= 연합뉴스]
◆ 문재형> LMO도 GMO의 한 종류다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GMO가 크게 유전자 변형 생물체 아니면 유전자 조작 생물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생명력이 있고 번식력이 있는 경우는 특정하게 LMO라고 하고 또 생명력이 있는 만큼 좀 더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GMO의 큰 범주 안에 들어가는데 유전자 조작에. 그중에서도 생명력, 번식력이 강한 애들을 LMO라고 한다.

◆ 문재형>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정리하면 되는 거군요. 주키니 호박이 유통된 게 2015년부터다. 이것도 맞아요?

◆ 문재형> 사실 이것도 지금 저희가 꾸준하게 정부한테 정보 공개를 좀 제대로 해라라고 말하고 있는 게 이런 부분들이 좀 불명확한 게 있어요. 일단 정부에서 2015년부터 유통되었다라고 밝히긴 했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이 문제의 원인이 된 종자회사 같은 경우는 2010년도에 해당 종자를 들여왔다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 김현정> 2010년이면 그럼 13년 전에?

◆ 문재형> 그렇죠. 그러면 2015년하고 2010년에 또 공백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5년 동안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희는 궁금하고 의구심이 들죠.

◇ 김현정> 여기서 또 하나 정리할 게 주키니 호박 사진 좀 주세요. 우리가 먹고 있는 모든 주키니 호박이 다 LMO 조작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GMO 조작이라는 거예요. 아니면 주키니 호박이라는 것 중에서도 또 종자를 조작한 GMO 식품이 따로 있다는 거예요?

◆ 문재형> 그렇죠. 모든 주키니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특정 주키니의 경우 종자 개량을 하잖아요. 그런데 개량할 때 사용했던 종자에 GMO가 있었던 거죠.

◇ 김현정> 마치 그냥 옥수수가 있는데 거기서 유전자 조작한 GMO 옥수수 따로 있듯이.

◆ 문재형> 맞습니다.

◇ 김현정> 주키니 호박이라는 종은 원래 있는 거고 옛날부터 돼지호박, 돼지호박이 있는 거고 그중에 유전자 조작을 한 그 종자, 그 종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게 2010년이냐 2015년이냐 이거라는 거군요.

◆ 문재형> 제가 봤을 때 2010년은 맞는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래요?

◆ 문재형> 그런데 유통이 그런데 2015년부터 됐다. 이것도 좀 따져봐야 된다라는 말씀이죠.

◇ 김현정> 그런데 그때 그럼 그 종자를 들여올 때 유전자 조작된 주키니 호박 종자 들여올 땐 아무도 몰랐던 거예요. 원래 그것도 승인 과정이 있어야 된다면서요.

◆ 문재형> 그렇죠. 사실 제가 정부랑 그런 관계된 일들을 많이 했었는데 정부에서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복잡한 검역 시스템이 있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종자를 들여온 업체 인터뷰에 따르면 우편으로 구입을 해서 그러니까 온라인몰에서 구입을 해서 국제 우편으로 받아왔다는 거예요. 그 과정에 어떠한 정부에서 문제 제기를 하거나 그런 게 없었다. 이렇게 밝히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상 검역 시스템이 이게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는 게 아닌가.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우편으로 이렇게 그냥 알음알음 가져왔기 때문에 놓쳤다 쳐요. 그렇더라도 지금 얼마가 지났는데 그럼 그동안에도 모르고 있다가 어떻게 또 갑자기 이번에는 알게 된 거예요.

◆ 문재형> 그러니까 새롭게 품목을 등록을 할 때 GMO 검사가 필수가 아니었다가 최근에 호박에 대한 검사를 했던 거죠. 그런데 너무 깜짝 놀란 거죠. 정부도. 왜냐하면 GMO가 나올 이유가 없는데 나와 가지고 거슬러 올라 올라가다 보니까 일단 정부는 2015년부터 유통된 게 확인이 된 거고 종자에서는 그 해당 종자는 2010년에 우편으로 구입했다라고 현재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새롭게 검사를 하다가 어, 뭐야? 이게 주키니 호박에서 왜 유전자 조작이 돼 있어? 이러면서 거슬러 거슬러 가다 보니까 거기까지 간 거예요. 우편으로 받았다까지.

◆ 문재형> 맞습니다.

◇ 김현정> 이제 궁금한 건 그럼 이 미승인, 승인 받지 못한 LMO. 다른 말로는 GMO 주키니 호박의 문제점들인데 우선 우리가 8년이든 지금 13년이든 먹었어요. 꽤 장기간 섭취했어요. 인체에 문제가 없는가.


◆ 문재형>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정부에서는 인체에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는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그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라고 이렇게 답변할 수밖에 없는데요.

◇ 김현정> 저희가 어제 몇 분의 이 생화학 교수 또 식품공학 교수님들한테도 자문을 구했는데 그 교수님들은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또 단체에서는 그렇게만 보지 않습니까?

◆ 문재형> 그렇죠. 이게 사실 과학적 근거부터가 부족한 건데요. 일단 GMO에 대한 인체 위해성 논란은 여전해요.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여전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논란이다라고 말하는 게 적합하고요. 구체적으로 좀 말씀을 드리면 정부는 미국에서 승인이 되었기 때문에 안전하다라고 하는 건데요.

◇ 김현정> 우리 승인 절차 안 밟은 절차상의 문제는 분명한데 미국에서는 LMO 주키니 호박이 승인 받았어요.

◆ 문재형> 그런데 미국은 GMO 개발 국가예요. 개발 국가의 승인 절차와 한국 같이 개발하지 않는 국가의 승인 절차는 다르고 승인 절차 중에 인체 위해성이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그 절차를 통과하지 않았죠.

◇ 김현정> 미국은 그럼 그 절차 없어요?

◆ 문재형> 미국의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됐지만 이거는 각 나라마다 적용하는 게 달라요. 그리고 실제 해당 호박을 사람들이 원물 그대로 섭취했느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료가 없어요.

◇ 김현정> 다시 정리하자면 인체에 유해하다도 아니지만 유해하지 않다도 아닌 모르겠다 단계가 맞다.

◆ 문재형> 맞습니다. 논란인 겁니다. 이거는 오히려 이런 의견들을 내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이런 것들에 더 가깝지 않나.

◇ 김현정> 그거는 그러면 GMO 옥수수나 GMO 콩일 때도 똑같은 논란인 거예요?

◆ 문재형> 맞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18년에 GM 감자가 국내에 승인될 뻔 했어요. 미국에 승인됐던 감자예요. 그런데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인체 위해성 논란도 여전히 발생을 한 거죠. 그리고 실제 개발자가 이거 인체 위해성이 있다라고 자기 책을 또 냈어요. 그래서 그때 그냥 완전 브레이크가 돼버리는 그런 일도 있었는데.

◇ 김현정> 유전자 변형, 감자의 경우는 막혔군요.

◆ 문재형> 그러니까 이게 각 국마다 각 나라마다 검역에 대한 주권의 문제도 있다라는 말씀도 좀 드립니다.

◇ 김현정> 일단 정부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이렇게 보도 자료에 밝히면서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량 회수, 폐기 조치하겠다. 이렇게 밝힌 상태입니다. 지금 가장 난리가 난 건 농민들입니다. 농민들이 무슨 죄입니까? 솔직히 주키니 호박 자체가 무슨 죄입니까? 이거 어떻게 보세요.

◆ 문재형>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한참 구슬땀 흘려가지고 농사 지어가지고 호박 출하할 시기인데 갑자기 어느 날 정부에서 발표하고 언론에서 발표해서 출하 정지시키고 또 회수하고 이런 상황에 처했는데요. 농민들 입장에서 정말 황당하고.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보상이나 이런 부분들이 좀 제대로 된 내용이 나온 게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 문재형> 그러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설령 이번에 음성으로 나온다 할지라도 시장에서 이렇게 선택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드는 거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모든 주키니 호박이 다 그런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 농가는 어떡하나.

◆ 문재형> 그래서 지금 도매시장에서 주키니 호박 가격은 떨어지고 있고 그리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말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정보가 계속 통제가 되어 있으니까 장담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양성 판정 받은 농가 같은 경우는 지금 양성 판정 받은 주키니를 제거하고 다시 심으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글쎄 과연 이런 것들이 선택받을 수 있을지 또 친환경 농사짓는 분들은 인증을 받으려면 2~3년이 걸려요. 그런데 GMO가 나오면 인증이 또 취소가 됩니다. 그럼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런데 국내에 보상과 관련된 법안이 없습니다.

◇ 김현정> 없어요.

◆ 문재형> 법령이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GMO 재배가 금지된 국가예요.

◇ 김현정> 그렇죠.


◆ 문재형> 일부 연구용만 허가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에 대한 보상책도 정부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 문제가 여태까지 없었으니까 또 그런 보상책도 고민해본 적도 없는 거겠죠.

◆ 문재형> 엄밀히 따지면 있긴 있었습니다. 2017년도에, 2016년에 GMO 유체가 들어온 게 확인이 됐어요. 그때 씨앗으로 한 15만 톤 들어갔거든요. 죄송합니다. 15톤 정도. 그러니까 전국으로 퍼져가지고 그 과정에서도 애꿎은 농민들이 피해를 봤었죠. 저도 제거 작업을 다녔는데 네 그 제거 작업을 가면 농민들이 저희를 싫어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본인이 내 땅에서 그냥 유채 사서 심었는데 이거 GMO라고 불법이라고 제거하라고 하고 이거에 대한 피해도 없는 상황이고.

◇ 김현정> 그분들도 그때 보상 못 받으셨어요?

◆ 문재형> 못 받았죠.

◇ 김현정> 그런 상황이군요. 일단 농민들이 지금 당황스럽고 소비자들 황당하고.

◆ 문재형> 맞습니다.

◇ 김현정> 인체에 유해하다는 아닙니다. 하지만 유해한지 안 한지 모른다. 또 하나는 생태계 교란 문제잖아요.

◆ 문재형> 맞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사실은 더 심각한 문제인데.

◆ 문재형> 그러니까 지금 GMO가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생태계 교란이에요. 이런 작물들이 생태계로 퍼져나갔을 때 어떤 위험을 줄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얘기하기 어려운 거예요. 더군다나 이번 작물의 특징이 호박이잖아요. 호박은 우리가 농촌 가보면 아시겠지만 심지 않아도 곳곳에 있어요.

◇ 김현정> 그럼요.

◆ 문재형> 야생 호박도 있고 워낙 생명력이 좋으니까 번져 나가고 그리고 호박이 박과 식물인데요. 박과끼리는 교잡이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우려들에 대해서 가능성이 다 있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들까지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 이런 말씀도 드리는 거죠.

◇ 김현정> 주키니 호박이 전부 다 그런 게 아니라고 계속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는데 그럼 그냥 주키니 호박과 GMO 주키니 호박을 구별할 수 있나요? 우리가 눈으로.

◆ 문재형> 육안으로는 불가능하고요. 저희 온 국민이 다 받았지만 PCR 검사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것도 문제가 뭐냐면 이게 건당 한 3~40만 원이 들어요. 그런데 이걸 누가 이 비용을 내냐라는 문제인 거예요. 그래서 지금 호박이 국내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주키니 호박 내지 아니면 호박 농가들 아니면 유통업체들 아니면 단체들은 이런 거에 대한 부담감이 계속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주키니 호박 중에 지금 LMO, GMO 조작된 호박이 얼마나 지금 분포돼 있는지도 우리 알 수가 없는 거네요.

◆ 문재형> 정보 공개 지금 안 하고 있죠.

◇ 김현정> 아무것도 모르는 거네요. 이런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수 있습니까? 다른 식품에서?
◆ 문재형> 저는 가능성이 되게 농후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국내에는 사료용으로 1천만 톤 정도 GMO가 매년 들어와요.

◇ 김현정> 사료용으로는 허락이 돼요?

◆ 문재형> 사료용 1천만 톤이 들어오는데 운송 과정에 낙곡이 발생하거든요. 그때 낙곡 된 애들 중에 LMO가 있어요. 그러면 그런 것들로 인해서 특히 옥수수는 교잡이 되게 잘 되는데요. 그런 우려들도 늘 있는 셈이죠.

◇ 김현정>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그러면 사료용으로 들어오는 GMO 옥수수, GMO 콩, 이건 오케이인 거예요. 지금 허가가 되는 거예요.

◆ 문재형> 맞습니다. 사료용으로 허가가 된 겁니다.

◇ 김현정> 다만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걸로는 지금 허가된 게 사실상 없다는 이야기고.

◆ 문재형> 없다라고 보셔야죠. 거의 그 원물 자체로 올라오는 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럼 우리가 왜 주키니 LMO는 승인 못 받았냐고 하지만 승인을 못 받는 게 당연한 거였군요.

◆ 문재형>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사실 한국 정서상 그런 원물 상태로 들어오는 GMO는 승인받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왜 여태까지 전혀 몰랐는가, 바로 이 부분이 지금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문재형>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짚어보죠. 고맙습니다.

◆ 문재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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