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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키운 산삼인데" 옥천 산불로 주민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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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근 산양산삼 밭 1만5천평 모두 불에 타
산림당국 행정력 총동원 이틀째 진화 중
오후 4시 기준 산불영향면적 25㏊…축구장 40배

김종운 이장 제공김종운 이장 제공
"10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산양산삼인데,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될 줄이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에서 산양산삼을 경작하고 있는 김종운 이장은 산삼밭이 있는 뒷산을 보자니 그저 허탈하기만 하다.
 
2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은 탓에 1만 5천평 규모의 삼밭이 모두 시커먼 잿더미가 됐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10년 동안의 고생이 모두 허사가 됐다"며 "불을 꺼도 밭에 올라갈 엄두조차 나질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이장은 불에 탄 산양산삼 값만 30억 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 이장은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를 당시 다급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김 이장은 "아래쪽에서 연기가 서서히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산 전체를 덮었다"며 "처음에는 집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꺼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새 불길이 치솟더니 급기야 마을 인근까지 번졌다"며 "새벽에 주민들을 깨워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37사단 제공37사단 제공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야산에서 불이 난 때는 2일 오전 11시쯤.
 
산림당국은 헬기 등 장비와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초속 5m 안팎의 바람까지 불면서 불씨는 계속 되살아났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나면서 헬기 동원도 다소 지연됐고, 헬기가 뜰 수 없는 저녁부터는 인력만으로 불길을 잡기가 더욱 힘들었다.
 
날이 저문 뒤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자 산림청은 산불 대응 1단계를 내려 방화선을 구축하고 민가 쪽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급급했다.
 
군북면사무소 관계자는 "바람도 많이 불고, 현지 경사가 심해 인력이 올라가기 힘들었다"며 "특히 여기저기에서 산불이 나다 보니 헬기 지원도 다소 더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4시 기준 산불 영향 면적만 축구장 40배에 가까운 25㏊로, 8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대청호 주변 나들이객들이 다녀간 흔적 등을 토대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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