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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레미제라블, 판소리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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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

서울 두산아트센터 Space111서 4월 8일부터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 제공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이 판소리로 재탄생했다.

신작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이 4월 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젊은 판소리 공동창작집단 입과손스튜디오와 두산아트센터가 공동 기획·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공감대를 확장하기 위해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프랑스 배경과 인물의 이름은 모두 한국식으로 바꿨다.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모두 한 배에 타고 있다는 설정은 사회 구조적 모순을 말하고자 한 원작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다.

소리꾼과 고수 중심의 전통판소리에 배우, 싱어송라이터, 드러머 등과 협업해 대중적 감성을 더했다. 비장하고 엄숙한 이야기 중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판소리식 유머와 재담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판소리 레미제라블 구구선 사람들'은 3년간의 창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여러 토막소리가 모여 완창 판소리가 되는 전통판소리의 연행 방식을 모티브로 했다. 여자(팡틴), 청년(마리우스), 아이(가브로슈)를 토막소리 주제로 선택해 무대화했다.

원작에서는 주변에 머물렀던 각 인물의 서사와 음악을 개발하는 리서치가 됐다. '완창 판소리' 격인 '구구선 사람들'은 '장발장'을 중심으로 세 인물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다. 토막소리의 과정이 있어서 세부 인물의 서사가 '구구선 사람들'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는 "원작 '레미제라블'은 시대와 장소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작이지만 다 읽은 사람이 드물고 영화나 뮤지컬로 만났을 때 한국에 빗대어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관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국판 레미제라블'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원작의 비장함과 웅장함에 판소리의 풍자와 해학을 더해 우리 식으로 이야기해봤다"고 창작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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