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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우리 이웃"…말기암 이주노동자 보듬은 '수원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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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공사현장서 일한 중국인 노동자
최근 말기암 진단, 수입 끊겨 생활고
병원, 고시원, 지자체 합동 지원 나서
노모 있는 고국서 치료받으러 중국행

A씨가 의료진 및 수원시 관계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청 제공A씨가 의료진 및 수원시 관계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청 제공
실직에 이어 말기암 선고까지 받고 생활고에 빠져있던 한 이주노동자에 대해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도움의 손길을 뻗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7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경기 수원 매산동에 거주해온 50대 중국인 A씨는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을 중단한 뒤 최근 4기 암(하인두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20여년 전 방문취업(H-2) 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등록외국인 신분으로 지내왔다. 가족은 중국에 있는 고령의 어머니뿐이다.

그는 수개월 소득 활동을 하지 못한 데다 말기암 판정까지 받게 되면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에 암 진단을 한 수원성빈센트병원 측은 교직원 기금으로 운영 중인 성빈센트자선회를 통해 A씨에게 생계비 1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생활하던 고시원의 원장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병원 입원 수속을 돕는가 하면, 지난 24일 A씨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매산동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들도 A씨에 대한 긴급복지에 나섰다. 지원 사항은 △생계비(62만 3천 원) 지원 △의료비 최대 100만 원 지급(예정) △수원시 다문화정책과 후원금(10만 원) 전달 △뉴케어 박스(식사) 제공 △출국 행정 절차 지원 등이다.    

한편, 올들어 현재까지 수원지역에서 긴급복지 서비스를 받은 이주노동자는 A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A씨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며 "특히 병원과 고시원 등 민간에서 자신들의 이웃으로 여겨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무사히 대상자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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