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김용 온 뒤에 돈 상자 없어져서 '가져갔구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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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자신의 사무실서 김용에게 돈 줬다는 유동규
유동규 동업자인 정민용 변호사 21일 증인 출석
"유동규가 경선 자금 필요하다고 해서 준비"
"남욱 측으로부터 받아서 전달했고 이후 김용 왔다"
"이후 돈 담은 봉투 사라져서 가져갔구나 생각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도 대변인 시절인 2019년 12월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손을 맞잡고 있다.  김용 네이버 블로그 캡처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도 대변인 시절인 2019년 12월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손을 맞잡고 있다. 김용 네이버 블로그 캡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피고인이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동업자였던 정민용 변호사가 21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이 건네진 경위를 증언했다.

정민용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사업체 사무실에서 김용 전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의 동업자이자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정 변호사가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2021년 2월쯤,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경선자금을 요구한 사실을 아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저는 그전에 유 전 본부장이 대선 경선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김 전 부원장이 필요로 한다는 것도 알았나'라고 묻자 정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정민용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민용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정 변호사는 그해 6월쯤 남욱 변호사 측 관계자에게 각각 1억 원, 5억 원, 1억 원, 1억 4700만 원씩 순차적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에 가서 보약을 담는 검은색 봉투에 담긴 1억 원을 건네받았다고도 진술했다. 특히 그는 "남욱 변호사 측 관계자가 '형님 이게 약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줬던 것을 기억한다"라며 검은색 보약 봉투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정 변호사도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시점이자 김용 전 부원장에게 돈이 건네진 날짜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남 변호사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나서 이틀 정도 뒤에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했고 당일 김 전 부원장이 사무실로 찾아 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자신은 사무실 내 흡연실에서 앉아서 상황을 지켜봤다고도 말했다.

정 변호사는 "회의실 내 흡연실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벨이 울리고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나가서 문을 열어줬다"라며 "5~10분 정도 뒤에 김 전 부원장이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증인은 계속 흡연실에 가만히 있었는가'라고 묻자 정 변호사는 "그렇다"라고 답했고, '투명한 문을 통해 김 전 부원장을 본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은 파란색 사파리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김 전 부원장이 나가는 모습은 블라인드가 있어 발이 나가는 모습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시 사무실로 갔을 때는) 돈 상자가 없었기 때문에 돈을 받아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과거부터 김용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의 친분을 자주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20년부터 본인이 정진상, 김용과 어떤 관계인지 설명했었다"라며 "끈끈한 관계라면서 '너랑 남욱과의 관계는 나랑 용이형, 진상이 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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