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지도부. 연합뉴스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수도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 집권 3기를 이끌어갈 정부 구성이 확정되는 것은 물론 위드코로나 원년인 올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공개된다.
이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 그리고 다음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중국 정부의 정책 청사진을 제시할 양회가 개막된다. 양회는 정협과 전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올해 양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3년만에 강력한 봉쇄정책을 폐기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통상 그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전인대 개회식에서 국무원 총리의 업무보고 때 공개된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어떤 성장 목표를 제시하느냐가 올 한해 글로벌 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하이의 식품 매장. 차이신 캡처 지난해 연말부터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올해 초부터 경기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PMI 수치가 나오자 중국 지도부 조차 놀라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 이상, 혹은 5.5% 이상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이미지 제공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5.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중국이 올해 최대 6%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날로 커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력의 견제 등은 올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지난해 3월 5.5%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3%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중국 정부가 올해는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성장률 목표치 발표와 함께 이번 양회에서는 집권 3기를 맞은 시진핑 체제를 이끌어갈 인사들이 공식 임명된다. 시 주석의 측근 그룹 '시자쥔(習家軍)'의 대표주자인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신임 국무원 총리직 임명이 이미 예약됐으며, 4명의 부총리와 5명의 국무위원도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