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생산 현장. 경남도청 제공조선업은 장기 불황의 터널을 지나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로 재도약을 위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경남 대표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은 104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95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 목표 대비 16%, 8%를 각각 초과 달성했다. 이미 내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긴 불황을 벗어난 조선업이 호황의 기지개를 켰지만, 생산 인력 부족으로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도내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 9만 2천 명에 달한 이후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12월 4만 2천 명으로 7년 새 5만 명이나 줄었다. 일감 증가로 하반기에만 최대 8천여 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이 바닥쳤을 때 떠난 수만 명에 이르는 현장 노동자의 빈자리를 채우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경상남도는 조선업 수주 회복에 따른 생산·기술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역 조선업 생산인력양성사업'을 내년까지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남을 비롯해 부산·울산·전남·전북 등 조선업 밀집 지역의 생산 인력을 2년 동안 4천 명을 양성한다. 교육 수료자 중 취업자에는 1년간 최대 360만 원의 채용 장려금을 지원한다.
교육은 현장 맞춤형으로, 두 달 동안 선체 블록 제작, 선박 부분품 제작·설치, 전기·제어시스템, 기관기계 장비 설치 기술, 파이프라인(Pipe-Line) 제작·설치, LNG화물창, 생산설계 등의 기술을 익힌다. 희망자는 중소조선연구원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대우조선해양 생산 현장. 경남도청 제공
도는 지역조선업 생산인력양성사업으로 800명의 취업자의 채용을 지원한다. 앞으로 도 자체 예산을 편성해 '경남형 조선업 재도약 생산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해 따로 500명의 인력 양성과 400명의 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해당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4293명의 인력을 양성하고 2572명의 취업을 달성해 조금이나마 부족한 현장 인력난의 숨통을 틔웠다.
경남도 김신호 전략산업과장은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수주 증가로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면서도 "수주된 선박의 적기 건조를 위해 인력부족 상황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경남 조선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