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2019년 1월 26일 개봉한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2022년 4월 20일 개봉한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각 소속사 제공K팝 아이돌과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다채로운 극장 영화 콘텐츠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가운데, CBS노컷뉴스는 비교적 일찍부터 여러 편의 공연 실황·다큐멘터리를 선보인 방탄소년단 이과 온라인 콘서트를 영화화한 세븐틴 측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으며, 답변은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의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과 플레디스에서 받았다. 두 회사는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공연 실황과 다큐멘터리 모두 선보인 BTS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보건기구의 전염병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 전까지,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대규모 월드 투어를 가장 활발히 하던 팀이었다.
서울을 시작으로 미주·유럽·아시아 등 20개 도시 42회 규모로 열린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LOVE YOURSELF IN SEOUL)이라는 영화로 탄생했다. 투어에 직접 가지 못했던 이들을 비롯해 많은 팬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팬데믹 기간에는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여러 편 나왔다.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브링 더 소울 : 더 무비'(BRING THE SOUL : THE MOVIE)와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BREAK THE SILENCE: THE MOVIE)가 대표적이다. 작년 부산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을 담은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BTS: Yet To Come in Cinemas)는 지난 1일 개봉해 현재 CGV에서 상영 중이다.
비교적 일찍부터 이런 시도를 한 배경과 계기를 묻자,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CBS노컷뉴스에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모습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극장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라고 답했다.
영화의 성격에 따라 목표하는 바도 조금은 다르다. 빅히트 뮤직은 "부득이하게 콘서트에 오실 수 없던 분들께 콘서트 실황 영화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음악·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자 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서는 무대 뒤와 무대 밖의 방탄소년단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극장 3면을 하나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활용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BTS: Yet To Come in Cinemas). CJ 포디플렉스 제공먼저 제안하는 주체는 극장일 때도 있고 소속사 쪽일 때도 있다. 빅히트 뮤직은 "상황에 따라 먼저 기획, 제안하는 쪽은 다를 수 있으나,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제작 목표는 같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콘서트 실황 영화를 제작할 때는 "본 공연에서는 미처 담지 못했던 퍼포먼스, 장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보여드리고,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더 많은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지난 1일 개봉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의 경우 "본 공연 중계 카메라뿐 아니라 다양한 앵글의 카메라를 추가 활용해 오프라인 공연이나 생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반면, '인물'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결이 다르다. 빅히트 뮤직은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와 같은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공연 전후 아티스트를 심층 인터뷰, 공연 당시 아티스트가 느낀 감정들을 코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했다. 팬분들이 공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연을 관람한 분들도 새롭게 즐기실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특히 투어를 돌지 못한 곳이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원활하지 않았던 곳에서도 극장 개봉을 진행하기 때문에 본 공연을 볼 수 없었던 팬들의 만족도가 높다"라며 "팬분들께서 저희의 예상보다 더 뜨겁게 반응하시고, 또 예상보다 많은 팬분들이 극장에 찾아 주셔서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세븐틴 온라인 콘서트가 영화로
그룹 세븐틴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건 영화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SEVENTEEN POWER OF LOVE : THE MOVIE)다. 2021년 열린 온라인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의 퍼포먼스부터 멤버 13인 전원의 속마음 인터뷰, 코멘터리까지 두루 담아냈다.
오프라인 관객 없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단독으로 진행한 '파워 오브 러브'를 영화의 중심 소재로 삼아 실황을 전한 배경은 뭘까. 플레디스는 우선 "세븐틴이 오프라인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에서는 현장 관객을 위한 퍼포먼스와 관객과의 호흡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온라인 송출을 위한 중계 카메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퍼포먼스와 구성으로 연출됐다"라며 온라인 공연의 특징부터 짚었다.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스크린X 예고편 캡처 그러면서 "온라인 송출 맞춤형으로 제작/연출된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더 큰 화면에서, 팬분들께서 함께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제작하여 극장에서 개봉한다면 팬분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 영화로 제작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콘서트 실황 영화에서 가장 중시하는 점은 역시 '생생한 현장감'이다. 플레디스는 "생중계로 이루어지는 본 공연에서는 미처 담지 못했던 퍼포먼스, 장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보여드리고,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더 많은 팬분들께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앵글의 카메라를 추가/활용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공연 이후 아티스트와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공연 실황과 함께 코멘터리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하여 팬분들이 공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온라인 공연을 이미 관람한 분들도 새롭게 즐길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세븐틴 멤버들 역시 영화 개봉에 만족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플레디스는 "아티스트의 만족도는 높다. 콘텐츠 자체도 좋지만, 전세계 다양한 곳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특히 투어를 진행하지 않거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원활히 볼 수 없는 지역에서도 극장 개봉을 진행하게 때문에 본 공연을 볼 수 없었던 팬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