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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듀스 승부에 두 사령탑 모두 당황 "집중력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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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사진 왼쪽),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한국배구연맹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사진 왼쪽),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한국배구연맹4세트 연속으로 펼쳐진 듀스 승부에 양 팀 감독 모두 혀를 내둘렀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 한국도로공사가 거듭된 듀스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1(24-26, 27-25, 28-26, 33-31)로 이겼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 팀 감독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시간 23분 동안 이어진 숨 막히는 접전을 바라보며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승장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두 팀 모두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했다"면서 "몰입감이 높은 재미있는 경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은 대등했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상황에서 (박)정아와 캣벨이 해결해 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박정아는 최근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선 외국인 선수 캣벨(30점)과 쌍포를 이루며 29점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박정아에 대해 "세터와 호흡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원하는 볼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 맞춰가려고 노력했다"면서 팀의 에이스로서 모든 공을 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점 3을 획득한 도로공사는 3위(승점 38)를 굳히고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좋다가 중간에 안 좋았고, 후반에 다시 분위기를 찾은 느낌이었다"면서 "매 경기 기복이 심했던 것 같다"고 4라운드를 돌아봤다.

패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취재진을 향해 "힘드셨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가장 늦게 끝난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김종민 감독이 눈치가 없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차 감독은 "씁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마지막까지 이겨보겠다는 정신력을 보여준 양 팀 선수들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 "두 팀 모두 봄 배구에 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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