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섰던 KFC가 매각작업을 마무리했다. KFC가 사모펀드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매물로 나온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11일 KG그룹으로부터 KFC 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7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KFC 희망 매각가는 1000억 수준이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매각가가 낮아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KFC가 매각에 첫 발을 떼면서 함께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국맥도날드와 맘스터치의 인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미래에셋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6월부터 매각 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한국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에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매장 수는 400여개로 경쟁사 대비 적지만 매출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상위권이다.
한국맥도날드 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가격을 놓고 인수자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에는 실패했다.
맘스터치 인수 작업도 속속 진행중이다. 맘스터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도이치증권은 지난 16일 본입찰 후보들에게 인수 의향서를 받았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사모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가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 예상 매각 금액은 1조원까지도 언급됐지만 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6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케이엘앤 파트너스는 본입찰 후보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을 통해 주주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반면 버거킹은 지난해 11월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버거킹을 보유한 PEF 어피니티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버거킹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올해 하반기 이후 다시 인수자를 찾을 방침이다.
한편 해외 프리미엄 수제 버거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버거를 중심으로 한 외식 시장은 한층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연합뉴스bhc그룹이 강남역에 매장을 내고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론칭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은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파이브가이즈'를 올해 6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3월 무역센터점에 아시아 최초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오픈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가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버거도 국내 진출이 빨라지면서 외식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