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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검찰, 계속되는 '기싸움'…백현동 의혹도 수사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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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8일 오전 10시 30분 검찰 출석"
檢 "피조사자 일방적 지정은 이례적"
조사 시간·횟수 두고 양측 줄다리기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도 수사 초읽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소환 조사를 두고 이 대표 측과 검찰 측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조사 시간이나 횟수 등에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6일 "피조사자(이재명 대표) 측에서 일방적으로 조사 시점을 지정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수사팀은 사안의 진상 규명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분량과 절차상 편의 등을 고려해 출석 일정을 정한 것인 만큼, 이 대표 측도 이에 응해 방어권 행사 등 실질적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수사팀은 이 대표 측과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시간, 횟수 등을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이 대표 측에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검찰이 통보한 날짜보다 하루 늦은 28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시간도 검찰 측 요구보다 1시간 더 늦은 오전 10시 30분에 나가겠다는 뜻을 내놨다.

검찰은 이 대표 측의 이같은 일방적인 결정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조사는 여전히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해야 하고, 소환 횟수 역시 최소 2차례 이상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범위와 내용이 많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걸로 예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팽팽하지만 조사는 이 대표 측이 통보한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대표가 이미 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세부적인 시간까지 검찰이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추가 소환 여부를 두고는 이 대표 측과 검찰의 기싸움이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지검은 이 대표가 연루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도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이송받아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앞두고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가 이 대표의 측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한 직후 성남시로부터 한번에 4단계를 건너뛴 용도변경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게 골자다.

경찰은 이러한 용도변경 과정에서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대가로 70억원을 챙겼다고 보고,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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