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정은영.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의 무용수 정은영이 입단 10년 만에 최고 무용수 자리인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은 26일 새해 단원 계약을 마무리하며 "정은영은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연습실에서도 늘 본인의 위치를 착실히 지키며 매년 꾸준한 실력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이런 성실함은 무용수로서 가장 필요한 큰 무기이자 최대 장점으로, 더 높이 오를 그의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정은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후 2014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같은 해 신작 '봄의 제전'(안무 글렌 테들리)에서 '마더' 역으로 파격 캐스팅됐고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모던 발레와 클래식 발레 작품을 오가며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모던 발레 'Forgotten Land'(안무 이어리 킬리안)의 '블랙 커플', '트리플 빌'의 'ArtifactⅡ'(안무 윌리엄 포사이드)와 'Ssss…'(안무 에드워드 클러그)에 출연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클래식 발레 작품으로는 '호두까기인형'(안무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주역 '마리', '백조의 호수'(안무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주역 '오데트&오딜', '지젤'(안무 파트리스 바르)의 '미르타', '잠자는 숲속의 미녀'(안무 마르시아 하이데)의 주역 '라일락 요정', '해적'(안무 송정빈)의 주역 '귈나라', '라 바야데르'(안무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주역 '감자티'로 활약했다.
2022년 국립발레단 안무가육성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7'에서는 안무가로서 '억압'(抑壓)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정은영은 "입단 10년이 되는 해에 선물처럼 수석무용수로 승급하게 됐다. 많이 응원해 주신만큼 더욱 깊이 있는 춤을 위해 노력하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무용수가 되어, 늘 감동 있는 무대로 관객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은영과 함께 16명의 무용수가 승급했고 4명이 정단원이 됐다. 국립발레단 홈페이지에는 무용수 등급이 수석무용수, 솔리스트, 드미솔리스트, 코르드발레1, 코르드발레2 등 5등급으로 나뉘어 노출되지만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등급은 내부적으로는 총 10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