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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고있나"…中학생 항의에도 '음력설' 고수한 싱가포르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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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싱가포르 NTU 'Lunar New Year' 사용했다 항의 빗발쳐
중국학생들 SNS에 "이것이 중국 학생들에 대한 존중인가"
NTU "다양성과 포용의 정신으로 음력설 용어 사용" 반박
영국박물관은 'Korean Lunar New Year' 썼다 삭제

Lunar 표현을 지우고 Chinese로 바꾼 포스터. SNS 캡처Lunar 표현을 지우고 Chinese로 바꾼 포스터. SNS 캡처
영국박물관이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 표현을 사용했다가 중국 네티즌의 집단 공격을 받은데 이어 싱가포르의 한 대학에서도 'Lunar New Year'(음력 설) 표현을 사용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중국인의 항의에 황급히 'Chinese New Year'(중국 설)로 표현을 바꾸고 꼬리를 내린 영국박물관과 달리 이 학교는 '다양성과 포용의 정신'을 강조하며 기존 표현을 고수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8비전(8 Vision News Network)과 대만 중앙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명문대학인 난양공과대학(NTU)은 설 명절을 기념하며 'How Lunar New Year Is Celebrated Around Asia'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대학 곳곳에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싱가포르 인구의 75%가 중국인이라는 소개와 함께 설 명절에 즐기는 다양한 중국 전통 음식과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국학생들을 중심으로 이 포스터의 '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을 문제삼는 것을 넘어 일부는 'Lunar'라는 표현을 지우고 'Chinese'로 고치기도 하면서 캠퍼스 내에서 열띤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학생들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红书)를 통해 난양공대가 'Chinese New Year'이 아닌 '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이것이 중국 학생들에 대한 존중인가"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싱가포르 인구 구성상 중국인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불만제기가 학교 측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NTU는 표현 수정이나 포스터 철거 등 압력에 굴복하는 조치를 취하는 대신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하며 원칙을 고수했다.

이 학교 대변인은 8비전과의 인터뷰에서 "NTU에는 중국, 한국,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과 교직원이 이 기간 동안 새해를 기념하고 축하한다"면서 "다양성과 포용의 정신으로 우리는 연례 행사에서 'Lunar New Year'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박물관에서는 한국 설날 관련 행사를 홍보하면서 트위터 등에 'Korean Lunar New Year' 표현을 사용하자 중국 네티즌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고 박물관 측은 압박에 못이겨 결국 관련 트위터를 삭제했다.

영국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 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음악·무용 공연과 한국관 큐레이터 설명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온라인 홍보 문구에는 'Korean Lunar new Year'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의 항의가 계속됐고 결국 영국 박물관은 트위터와 웹사이트 등에 관련 홍보글을 삭제한 뒤 22일에는 토끼를 들고 있는 중국 청나라 여성의 그림을 올리면서 해시태그에 'Chinese New Year'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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