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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지면 바보" 한전 하승우, 아프지만 연패 탈출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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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세터 하승우. 한국배구연맹한국전력 세터 하승우. 한국배구연맹최근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한국전력 세터 하승우(27)가 연패 탈출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전력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5-21, 22-25, 25-23, 23-25, 16-14)로 이겼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최근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야전 사령관 하승우의 지휘 아래 공격수들이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팀 내 최다인 25점으로 화력을 뽐냈고, 서재덕(17점), 임성진(16점), 신영석(13점) 등도 고루 활약했다. 
 
하승우는 엄지 손가락 뼈가 다 붙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패 탈출을 위해 출전을 감행했고, 마침내 달콤한 승리를 맛보며 환하게 웃었다. 하승우는 경기 후 "내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기대에 보답했어야 했는데 최근 몇 경기에서 같은 패턴으로 져서 이겨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도중 수비 과정에서 바운드된 공이 다친 손가락에 맞는 아찔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하승우는 "토스할 때 엄지에 맞으면 아프다"면서 "엄지에 닿지 않게 토스를 하다 보니 미스가 많이 나온다"고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기니까 괜찮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친 바 있다. 그래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던 하승우는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똑같이 지면 바보'라고 말했다"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했는데 힘들게 이겼다"고 기뻐했다.
 
5세트 12 대 13으로 뒤진 상황에선 결정적인 블로킹을 해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하승우는 "손가락에 맞는 게 무서워서 블로킹을 못했고, 우리카드전에서 발목이 돌아가 점프도 잘 안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팀에 피해를 줬다. 그래서 아프더라도 제대로 뜨려 했는데 운 좋게 하나 걸렸다"고 뿌듯해 했다.
 
이날 승점 2를 수확한 한국전력은 현재 5위(승점 23)에 올라있다. 봄 배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우리카드(승점 30)와 격차는 아직 크지만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다. 하승우는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 연승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오늘 원정 경기임에도 응원 소리가 커서 우리 팬들이 더 많다고 느껴졌다.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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