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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개입 인정' 혼돈의 흥국생명, 외인 없이 뛰는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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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대경 감독 대행. 한국배구연맹흥국생명 김대경 감독 대행.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은 최근 사령탑 교체 홍역에도 선두 경쟁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경질된 권순찬 감독에 이어 선임된 선명여고 김기중 감독이 신임 사령탑 자리를 고사, 김대경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한 어수선한 분위기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우승 판도를 가를 1, 2위의 맞대결이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는 4다. 정규 리그 2위(승점 47)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이 이날 승점 3을 따내면 1위 현대건설(승점 51)을 1점 차로 바짝 쫓게 된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정규 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최근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하는 등 일련의 사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전반기를 2위로 이끌었던 권순찬 전 감독을 지난 2일 돌연 경질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일각에선 권 전 감독이 구단 윗선의 선수 기용 개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일 돌연 경질된 흥국생명 권순찬 전 감독. 한국배구연맹지난 2일 돌연 경질된 흥국생명 권순찬 전 감독. 한국배구연맹지난 6일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선명여고 김기중 감독은 현 사태에 대해 부담을 느껴 감독직을 고사했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라면서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10일 밝혔다.
 
결국 흥국생명은 남은 시즌을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처음으로 감독 대행을 맡은 김 코치는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흥국생명은 김 감독의 고사 소식을 전한 뒤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윗선 개입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경기 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흥국생명은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과 주전 미들 블로커 김나희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 악재마저 딛고 승점 3을 수확했다. 내친 김에 현대건설전 승리를 통해 선두 추격과 5연승까지 노리고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는 결이 다른 위기에 처했다. 주포 야스민이 허리 디스크 시술로 이탈해 6경기째 자리를 비우고 있다. 당분간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야스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야스민의 이탈 이후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고 있고,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야스민 없이 치른 지난달 29일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설욕과 동시에 추격을 따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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