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환혼' 이재욱 "정소민은 노련, 고윤정은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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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 장욱 역으로 활약
"긴 호흡 걱정…매너리즘 올 때도 있었지만 극복"
"주변 동료 배우들 인복 있어…같이 예능도 좋아"
"여주인공 교체, 장욱 분석하느라 어려움 없었다"
"'유죄인간' 별명? 제 모습이긴 한데 '무죄인간'"
"실패 힘들지만 도전 즐겨…새해 목표=바디 프로필"

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1년여간의 촬영, 총 30부작의 여정. tvN 토일드라마 '환혼'은 이재욱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장기전이었다. 파트1·2에 모두 출연하는 주인공으로서 극의 중심을 잡으며 강도 높은 액션에 로맨스까지 소화했다. 그 결과 살이 4~5㎏이 내렸고, 중간에 매너리즘이 와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았다. '환혼'은 줄곧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상위권에 올라 K-드라마의 저력을 증명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도 끝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화제성을 확보했다.

평소 도전을 좋아하는 이재욱은 '판타지 무협 활극'이란 복합 장르 '환혼'까지도 자신만의 색채로 완성했다. '학원 로맨스'가 잘 어울리는 라이징 스타에서 '환혼'을 통해 시즌제 퓨전 사극 드라마까지 접수한 것. 그 동안 빠른 주연 경험으로 쌓아 올린 실력이 '환혼'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이재욱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스스로 '신인'이라고 지칭하는 만큼, 아직 성장할 여백은 충분히 남아 있다. 다만 스스로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이를 극복할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모습은 그저 '신인'이라기엔 성숙한 배우의 모습 그 자체였다. '환혼'부터 평범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이재욱의 삶은 언제나 도전이었고, 그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다음은 이재욱과의 일문일답.

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tvN 제공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tvN 제공Q 반전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시청자들 만족도가 높은데 종영 소감은

A 만족스럽게 끝났다. 시청자들이 바라시는 해피엔딩인 것 같아서 감사하다. 긴 시즌물이라 매너리즘이 올 때가 있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 도움으로 많이 풀어나갔다. 막힐 때도 있었고, 찍고 싶어서 기대가 됐던 신도 있었다. 끝나고 나니까 더 기억에 남더라. 스스로 저를 신인이라고 표현하는데 긴 호흡이 걱정도 많이 됐다. 원만하게, 다치지 않고 마무리 될까 싶었다. 결과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만족하고 있어 감사하다.

Q 파트1의 장욱과 파트2의 장욱이 '낮과 밤'처럼 다른 양상이었다. 캐릭터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A 작가님도 아예 완전 다른 인물로 보여지길 원했다. 파트1의 장욱은 유머러스하고 그런 모습이 저와 비슷했다. 그런데 파트2 대본을 보면 자기 마음을 숨기고, 드러내는 걸 안 좋아하면서 많이 어두워졌다.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말을 많이 아끼려고 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캐릭터라 살도 확실히 뺐다. 중간에는 너무 힘들어서 빠진 것도 있다. 파트1과는 전혀 다르게 차가운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너무 야위어서 밥 좀 먹으란 소리도 들었는데 바빠서 운동을 못하니 살이 빠지기도 했다. 지금은 다시 올라왔다. (웃음)

Q 체력적으로 장기전이 힘들었나 보다

A 체력적으로 가장 문제가 됐다. 긴 호흡을 처음 하니까 초반에 너무 무작정 달려왔다. 그래서 중간에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힘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주변 배우들이 힘을 많이 줬다. 그 사이에서 촬영을 한 게 제 인복이지 않을까 싶다. 배울 게 너무 많은 또래 배우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만나서 영광이었다. 저는 운동을 해야 체력이 생기는 편인데 바쁘면 못하니까 체력적 한계를 많이 느꼈던 거 같다. 비시즌에 운동하면서 (장)욱이를 덜어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Q 파트2로 넘어가며 상대 배우가 교체되기도 했다. 파트1은 정소민, 파트2는 고윤정과 연기했는데 새롭게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는지. 각 로맨스 분위기도 굉장히 달랐다

A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우려의 말은 많았지만 저는 장욱 캐릭터 분석에 급급해서 그런 어려움은 없었다. 두 로맨스가 모두 다른 매력이었다. 파트1에서는 티키타카가 이뤄지는 사제 로맨스였다면 파트2는 훨씬 성숙한 로맨스였다. (정)소민 누나는 작품을 많이 해서 노련한 배우다. 조언을 많이 들었고, 경험에서 나온 바이브를 무시할 수가 없다. (고)윤정 누나는 워낙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사람 한 명이 밝을 때 에너지가 이렇게 다르구나 생각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배우들이 너도나도 다 자기들이 분위기 메이커라고 생각하니까 문제이기도 했는데…. (웃음) 서로 웃기려고 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오니 비교적 현장이 재미있었다.

Q CG 연기도 해야 했고, 판타지 무협 활극의 특성상 상당히 고난이도 액션신이 많았다

A 촬영하다 다치거나 할 정도의 위험한 신들은 대역분들 힘을 많이 빌렸고, 그 외 나머지 촬영은 95% 이상 제가 소화했다. 제가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내지 않았나 싶다. 도구를 사용하는 액션이 매력적이더라. 나중에도 그런 액션신에 도전해보고 싶다. 총 액션도 매력적이라 하고 싶다. CG 연기는 너무 어려웠다. 물리적으로 그 상태가 아닌데 배우가 글을 보고 감독님과 촬영팀 생각을 담아내야 되니까. 직접 타격이 없어 상상하며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Q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시청률 10% 고지를 넘지 못했다 

A '환혼'이 잘된 이유는 아무래도 감독님, 작가님 영향이 크지 않을까. 또 K팝 시장이 글로벌 인기를 모으면서 한번씩 봤을 수도 있다. 저는 시기를 잘 만난 거 같다. 기억에 남는 건 자기도 태워서 한국에 같이 가자고 한 팬이었다. 통역이 없으면 이야기를 못할 줄 알았는데 소통이 다 되고 너무 신기했다. (웃음) 말레이시아 출장 당시 공항에서부터 환대를 받았다. 그래서 해외에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감동이 있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tvN 제공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tvN 제공시청률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 성적이 미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한 번도 못 본 장르의 작품인데 어려운 단어들도 많았다. 저도 도전의 의미로 이 작품을 선택한 거고, 열심히 하면 되겠단 생각으로 했다. 목표치를 정해두진 않았지만 이 정도 화제성이면 감사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Q '유죄인간'이란 별명이 있던데. 원래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성격인지

A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죄인간이다. (웃음)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런 성격들은 온전히 제 모습이다. 완벽한 제 모습은 아니지만 인터뷰나 예능프로그램, 선배나 친구 앞의 모습이 다 다르지 않나. 어느 정도는 제 모습이다.

Q 만약에 환혼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지

A 기본적으로 안 할 거 같은데 꼭 해야 한다면 마이클 잭슨이나 마이클 조던처럼 업계 최고인 사람들의 몸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돈과 명예, 명성이 모두 있는데 왜 계속 일을 하는지, 어떤 공허함이 있는지 저 단계로 성장해서 느껴보고 싶다. 나는 뭘 더 지켜야 하며, 주변에 누가 남았으며, 무엇을 헤쳐나가야 하기에 일을 하는지, 그 원동력을 느껴보고 싶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tvN 토일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연기한 배우 이재욱.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Q 굉장히 도전을 즐기면서도 당당한 성격 같다. 실패할 경우를 가정하면 겁이 날 법도 한데

A 어떤 상황을 재지 않고 누군가 저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도전하는 마음가짐은 장점 같다. 예를 들어 전혀 미술에 소질이 없는데 클레이로 오브제를 만든다. 생각을 비우면서 하는 작업이 재밌다. 누구에게 자랑한 적도 없고 그냥 스스로의 도전이다. 열 번에 한 번 성공할까 말까? 그렇게 좀 부딪히려고 하는 성격이다. 생활 속에 도전 정신이 묻어있다. (웃음)

흘러가고 지나간 상황에 대해 후회하는 게 아쉬워서 이렇게 된 것 같다. 들어온 대본을 거절해서 다른 배우에게 가면 이 작품은 영영 못하는 거 아닌가. 기대치가 항상 높다 보니 실패는 당연히 힘들다. 그런데 모순적으로 그런 힘듦을 좋아한다.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왜 실패했을까 돌아보거나 다짐한다. 실패로 매너리즘이 오거나 정체되는 성격은 아니다. 계속 해나가고 싶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좋아한다. 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욕심인 거니까 참고 해나가는 거다.

Q 예능 '바퀴 달린 집 4'에 동갑내기 친구들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배우들과 나오는 모습이 참 편하고 즐거워 보였다. '환혼' 대호국 꽃미남 배우 4인방과도 그런 기회가 있을까

A 형들만 시간이 맞는다고 하며 저는 언제든지 나오고 싶다. MT를 갔을 때 기억이 너무 좋았고 서로 웃으며 놀다 와서 저희끼리도 '이런 예능이 있으면 바로 할 거 같지 않냐'면서 이야기를 한다. (황)민현이 형도 그런 얘기를 했다. 여행 예능이어도 좋을 것 같고, 저희끼리 4명이 그냥 모여만 있어도 (드라마) 메이킹보다 몇 배는 길게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거 같다.

Q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도전을 좋아하니 올해 목표가 있다면

A 지난해 인터뷰에서 바디 프로필을 찍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굉장히 가벼워 보일 수는 있지만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이번 한 해는 꼭 바디 프로필을 찍자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저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이다. 지금은 진짜 볼 게 없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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