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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효과 '솔솔'…한은 이번주 '금리 동결'이냐 '베이비스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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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 3.25%, 최종금리 수준 3.5% 제시했지만
미국발 대외변수 여전…한미금리 격차 확대에 한국은행도 부담
부동산 규제 완화 맞춰 금리인상 속도 조절할까?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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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가 이번주 13일 열린다.

현재의 물가상승세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올리는 '베이비스텝'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정과 부동산 시장 냉각,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경기 침체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금리 동결을 통한 '한숨 돌리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은의 고민은 이번 달에도 계속된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준금리가 올해 첫 금통위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멈출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 0.5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같은 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11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75%포인트나 훌쩍 뛰었다.

물가상승 압력을 제거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도 크게 올라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연 8%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에서 파생된 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중금리 인상은 대출 부실과 금융 안정성에 큰 위협이 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마냥 올릴 수 만은 없다는 게 한은의 고민이다.

쉬지 않고 달려온 기준금리, 부동산 규제완화 맞춰 동결할까?


지난해 마지막 금리인상이 단행됐던 11월 금통위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많은 금통위원들이 3.5% 수준을 지목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첫 금통위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해 연 3.5% 수준이 되면 사실상 최종금리에 도달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부동산 시장 상황도 심상찮은 만큼, 일부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쏟아냈기에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과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6차례 상황을 토대로 1월 금퉁위에서 금리 동결 및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정책 기조가 규제에서 완화로 선회한 2008년 6월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LTV 비율 완화가 포함돼 있었다"며 "당시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이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예상 우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반대로 1월 금통위에서 기존에 언급한 최종금리 수준을 맞추기 위해 0.25%포인트를 올린 뒤, 물가상승 압박 상황에 따라 추가로 3.75%까지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 의견도 예상된다.

당장 시장은 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미금리 격차에 대한 부담도 한은으로서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4.25~4.5% 수준으로 한미금리 상단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미 연준 위원들이 지난해 말 최종금리 수준이 5%를 넘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긴축기조가 당장 누그러지기도 쉽지 않다.

NH투자증권 강승원, 박윤정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겠지만 1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연구원은 "12월 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했고, 한은 총재가 충분히 추가 인상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만큼, 동결의 실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기자회견에서는 과도한 시장 쏠림을 억제하고 기대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는 열어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 역시 "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과 동결 소수의견을 예상한다"며 "살얼음판 같은 자금 시장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연초 발행 실적을 보면 고비는 넘어가는 모습이고, 물가는 여전히 높고, 연준은 긴축을 이어나갈 것임을 명확히 한 상황이어서 한은도 연속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긴축 효과 '솔솔'…시장 오판 경계 나선 연준

연합뉴스연합뉴스
1월 금통위를 앞두고 미국발(發) 대외 변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장 금통위 바로 전날인 1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되는 전년대비 12월 CPI와 전달 대비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올해 FOMC 첫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금리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미금리 격차 확대를 우려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일(현지시간) 나온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됐다는 소식에 미국의 긴축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보폭도 좁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바로 다음날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선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상 지속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역시 "일부 고무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너무 높아 걱정거리"라며 시장의 잘못된 판단을 경계하고 나섰다.

미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더 크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 한미금리 격차가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이 안된다해도 현재 격차보다 더 벌어지면 투자금 유출 등의 문제가 도드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도 미 연준의 판단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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