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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교도소→인천공항 '그알' PD가 두드린 '금지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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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파일럿 '관계자 외 출입금지' 5일 첫 방송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연출을 맡은 이동원·고혜린 PD. SBS 제공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연출을 맡은 이동원·고혜린 PD. SBS 제공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금지 구역의 문이 열린다.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에는 이동원·고혜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S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세상 모든 금지 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MC들은 직원들과 똑같은 권한의 '1일 출입증'으로 금지 구역에 직접 들어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미지의 공간을 소개하고, 금지 구역 내부자들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SBS 간판 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이동원 PD와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을 이끈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첫 시작은 교도소지만 이후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각종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들을 속속들이 누빌 예정이다.

이동원 PD는 첫 방송 장소로 교도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못 가는데 궁금한 장소를 물어보니 교도소나 군사지역, 조폐공사 등이 나오더라. 첫 방송이다보니 어디를 가는 게 가장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교도소가 떠올라서 법무부에 공식 요청을 해서 허락을 받았고, 저희 기획 의도와 취지에 잘 공감해주셔서 하루 만에 '오케이'가 됐다. 이렇게 외부에 자세하게 공간을 열어준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교양과 예능 사이, 보안 구역이 희화화 되거나 예능적인 소비가 앞설까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그들의 고충을 가감없이 알리겠단 각오다.

이 PD는 "사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했기 때문에 직접 가진 않았어도 교도소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공간이라 충격을 받았다. 교정 공무원들이 1만7천명이나 묵묵히 일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미디어 등에서 왜곡된 이미지로 상처가 많으시더라. 그 분들의 이야기를 꼭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된 사람이 수용시설에 들어가는 과정을 알아야 업무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이해하니까 연예인이 입소 과정을 체험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분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힘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분들의 직업적 고충과 삶의 애환에 집중하고 있고, 보안 사안은 충분히 소통해서 촬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혜린 PD는 "결론적으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은 교양 예능이다. 딱 규정할 순 없지만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프로그램 성격이 아닌가 한다. 예능과 교양의 협업은 많았지만 둘의 시너지가 잘 어우러지는 극대화된 프로그램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기함이나 원초적인 궁금함을 건드리는 것의 전제는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웃음으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자신했다.

보안이 엄중한 구역들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촬영 과정과 편집에서 각종 제약과 복잡한 절차들이 있었다.

이 PD는 "출입 스태프 전원 신원조회에 동의해야 했고, 답사든 촬영이든 담배와 통신 장비를 다 빼앗겼다. 촬영 장비 시리얼 넘버도 넘겨야 돼서 조연출 친구가 목록을 만드는데 3일이 걸렸다. 장비를 넣는데 2~3시간, 나오는데 2~3시간 걸리고, 스태프들이 찢어지면 소통을 못해서 그냥 서로 믿고 갔다"고 회상했다.

편집 과정에 대해서도 "국정원이라든지 찍히면 안되는 비밀스러운 구역이 있는 거 같긴 했다. 보안 담당자들이 오셔서 나가도 괜찮고, 나가면 안되는 부분을 체크를 했다. 국가 보안에 해가 되면 안되니까 그런 보안 규정은 지키고 있다. 나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떤 그림이나 내용을 빼달라고 하기 보다는 모자이크 처리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SBS 제공SBS 제공프로그램 MC는 든든한 맏이 김종국, 알고 보면 내향형 둘째 양세형, '예능 대세' 막내 이이경 등이 모였다. 제작진은 세 사람에게 어떤 케미스트리를 기대하며 섭외했을까.

이 PD는 "모든 사람을 마주칠 수 있고, 이야기했을 때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 기본적으로 착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호기심이 많아야 했다. 대본 등 정해진 틀로 찍지 않아서 열린 마음을 가진 세 분이 떠올랐고,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세 분이 같이 나온 프로그램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분이 긴장도 많이 하고, 설레기도 많이 설렜다. 시작하자마자 버스 태워서 바로 교도소에 보내버렸는데 3~4시간 후에 저희를 찾더라. 그런데 저희가 없었다. 실제 경험하면서 본인 성격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인데 MC들은 훌륭했고, 즐겁게 촬영했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리얼하게 다닐 수 있게 최대한 제지하지 않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금지 구역의 직업군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은 많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만의 차별점에 대해 이 PD는 "저희도 그 직업의 의미를 듣긴 하지만 한 기관, 한 시설을 통째로 섭외한다. MC들에게 실제로 사용하는 출입증을 발급했다. 방송에 노출되거나 문을 열어봐도 이렇게 무한 출입증이 주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포인트이고, 현장을 보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것에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S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5일 밤 9시부터 매주 목요일 3부작으로 방송된다. 교도소에 이은 두 번째 장소는 대한민국 입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다.

이 PD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 보안 문제 때문에 들어가보지 못한 인천국제공항의 유리 문 너머에 갔다. 직원들만 다니는 통로들이 한 12㎞ 되더라. 그 공간에 대한 허가를 받고 다니면 어떨까 문의했고 촬영을 마쳤다. 지금 편집 중이다. 벽 사이 길이 많더라. 공항 보안을 위해 입국 관문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취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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