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정치 파업 아닌 안전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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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 의지 다져
"신당역, 이태원, 오봉역…언제까지 시민들 죽어야 하나"

서울교통공사노조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류영주 기자서울교통공사노조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류영주 기자
대규모 인력 감축안에 반발하며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6년만의 파업에 돌입했다. 30일 오전 서울시청 서편에서 조합원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파업을 두고 '정치적 파업'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시민과 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투쟁"이라며 "신당역 사건, 이태원 참사, 오봉역 참사까지 언제까지 시민들이 죽어가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정탁 서울교통공사 노조 사무처장은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다.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며 오 시장의 '정치적 파업' 발언을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연합교섭단은 29일 밤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예고대로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시가 대체인력 1만 3천명을 긴급 투입해 당장 출퇴근길 혼란은 피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은 2016년 이후 6년만이다. 도시철도(지하철)는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노사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700명, 휴일 1만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노사간 대척점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다. 사측은 재정위기를 이유로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시민 안전과 직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류영주 기자서울교통공사노조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류영주 기자
사측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인력구조조정안 시행을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6년간 서울 지하철은 1500명의 인력을 감축해왔다"며 "사측의 유보안은 인력 감축안을 2022년만 한시적으로 유보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 1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 특별합의를 퇴행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들의 투쟁은 정치 파업이 아니라 내 동료와 가족, 지인이 지하철에서 죽어갈 수도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파업"이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파업에 대해 "정치적 파업으로 정의한다"며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의 이유는 구조조정 철회, 혁신안 철회 이런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 본격화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 파업과 그 배경으로는 다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 교섭에 오 시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선 "노조에서는 저와 직접 만나야 한다고 하지만 목표가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거부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 또 서울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잡아서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총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그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서울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 기자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 기자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날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서울시가 투입한 퇴직자·협력업체 직원 등 대체 인력 운용으로 출근 시간대는 평상시와 같은 운행률을 유지했다.

시는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율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하고 8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에도 출퇴근 시간대에는 운행률을 100%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비혼잡 시간대는 평상시 대비 67.1~80.1% 수준으로 낮춰 운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체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지하철 혼잡역사 전세버스 배치와 자치구별 통근버스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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