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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아들 향한 눈물겨운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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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 채수환 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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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월, 당시 열아홉 살이던 채수환 씨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 범인은 지금까지도 오리무중. 응급실로 옮겨진 수환 씨는 두개골이 파열돼 뇌손상이 매우 심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식물인간으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교통사고 후 10년간 식물인간 신세

사고 당시 수환 씨는 아버지 몰래 학교를 휴학하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사고가 나던 날 역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오던 길. 어려운 집안 형편에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스스로 용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이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수환 씨는 식물인간 상태 그대로다. 수환 씨의 아버지 채주선(56) 씨는 "아들과 비슷한 상태의 환자들이 일어나 걷는 걸 자주 봤지만 우리 수환이는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슴아파 했다.

가정불화·사업부도·사기···불운 겹쳐

주선 씨 부부는 수환 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성격 차이로 이혼을 했다. 이후 바깥 일로 바쁜 아버지 대신 수환 씨가 집안일을 책임졌고, 부자의 삶은 쓸쓸하고 힘겨워만 갔다.

주선 씨가 운영하던 설계사무실 수입은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 IMF 한파가 밀어닥쳤고, 지인에게 사기까지 당해 2억 원의 큰 빚을 지고 말았다. 그 빚을 갚기 위해 동분서주 하느라 아들에게 소홀했고, 그 틈에 수환 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것도 모자라 꽃다운 청춘을 병상에서 보내야 했던 수환 씨. 아버지는 이런 아들의 불행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죄스러움을 떨칠 수가 없다. 간간히 수환 씨의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죄책감과 미안함은 더욱 커진다.



오랜 간병으로 아버지 건강도 악화

현재 수환 씨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데다가 병원성 감염이 우려돼 집에서 투병 중이다. 이런 아들을 간병하기 위해 아버지는 몇 배의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24시간 수환 씨 곁을 지키며 집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수시로 가래를 빼내고 있다. 게다가 오랜 와상(臥床)생활로 욕창이 우려돼 일정 시간마다 자세를 변경해줘야 하기에 주선 씨는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주선 씨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찾아왔다. 구토와 어지럼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뇌졸중 초기 증상 진단이 내려진 것. 조금 더 방치했다면 마비 증상까지 찾아올 수 있을 정도였다. 의사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권했지만 주선 씨는 아들에게 소홀할 수 없어 약을 먹으며 전쟁 같은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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