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공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20년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된 전북 김제 공항부지에 대한 용도 폐지가 확정됐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정부 관보를 통해 김제공항 개발 기본계획 폐지가 고시된다.
앞선 김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변경·폐지안에 대한 별다른 이견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는 공항시설법(제4조)에 따라 김제공항 기본계획 폐지와 관련한 의견을 지난 9월 27일까지 수렴했다.
김제 공항부지 소유권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로 이관돼 국유재산으로 관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계획 폐지 고시 이후 절차는 기획재정부, 서울지방항공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부지 관리 전환(무상 양여)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로 소유권 이전을 국토부 등에 건의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부지를 종자생명을 중점에 둔 농생명산업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공약인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의 최적지로 김제 공항부지를 꼽고 있다.
국제종자박람회장, 디지털 육종시설, 스마트 원종·종묘단지, 전후방 기업단지 등을 조성해 신품종 개발부터 생산, 홍보, 수출까지 가능한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근의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연계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김제 공항부지는 국토부의 '계륵' 같은 존재다. 480억원을 들여 매입했지만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제 공항부지는 2003년 공사가 중단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공항 건설을 확정하고, 2002년 부지매입과 건설사 선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2003년 감사원은 김제공항의 수요가 과다 예측됐고,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당시 건설교통부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결국 2008년 공항 건설 계획은 공식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