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박지수(김천 상무). 연합뉴스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8·김천 상무)가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최종 불발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박지수는 26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생애 첫 월드컵을 기대했지만 전날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선발 수비수로 출장한 박지수는 팀이 1 대 0으로 앞선 전반 37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상대와 헤더 경합 과정에서 오른발목을 접질렀다.
그라운드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박지수는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최종 명단 발표 바로 직전 당한 부상이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센터백 듀오를 이룰 수도 있었지만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어제 경기 이후 선발되지 않은 선수를 면담할 때,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소집 때 처음부터 모든 선수가 뽑히지 않을 것이라 알려줬다"며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최대한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대하려 했고, 공평하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느끼기에)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선발 수비수로 출장한 박지수(김천 상무). 연합뉴스벤투 감독은 "박지수는 최종 명단에 뽑힐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수와 "개별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지수도 이날 명단 발표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이슬란드전 이후 팬들에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난 2018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월드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았다"고 전했다.
오전 발목 인대 파열을 최종 진단받은 박지수는 "모든 선수가 꿈꾸는 최고의 무대에 서기 위해 지난 4년의 시간 속에서 무수히 땀방울을 흘렸고 갑작스러운 부상이 너무 아쉽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팬이자 친구로 돌아가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다가오는 2023시즌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늘 성원해주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글을 마쳤다.
그래픽=김성기 기자◇한국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26명)
▲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현대)
▲MF =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마인츠),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강인(마요르카), 백승호(전북 현대),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송민규(전북 현대)
▲DF = 김민재(나폴리), 김진수(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김문환(전북 현대), 윤종규(FC서울), 홍철(대구FC)
▲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