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중인 손준호. 대한축구협회"저에게 이번 월드컵이라는 기회가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아요." 손준호(28·산둥 타이산)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 "기회를 꼭 살리겠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9일 오후 경기 파주 NFC 진행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아직 명단 발표가 안 돼서 크게 실감은 나지 않지만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은 실감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명단 발표할 때 (기뻐하는 걸) 봤다"며 "훌륭한 선수들도 저렇게 명단에 들었을 때 좋아했다. 저 또한 12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8년 1월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리며 A대표팀에 첫발을 내디딘 손준호는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동료들을 축하하며 보내야만 했다.
기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찾아왔다. 손준호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종종 미드필더 자원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올해 상반기는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9월 A매치에 전격 발탁됐고 마지막 평가전 멤버로도 이름을 올렸다.
손준호 자료사진. 대한축구협회손준호는 이번 기회에 대해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4년마다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4년 뒤에는 제가 35살(한국 나이) 정도 돼 있다"며 "지금 나이,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폼에서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 기회를 꼭 살려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손준호는 대표팀에서 정우영(알 사드)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스피드 면에서는 정우영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손준호는 "동료이자 경쟁자고 항상 경쟁하는 거니까 항상 다른 선수보다 잘해야 하고 그래야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는 어떤 선수이게도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경기장에서 활동량, 빌드업 전환, 패스"라고 뽑았다. 그는 "경기장에서 그런 플레이들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게 많이 나와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가 되면 월드컵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1일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28위)은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13위), 28일 오후 10시 가나(60위), 12월 3일 자정 포르투갈(9위)과 격돌한다.
벤투호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12일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한 벤투호는 14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