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을 시도하는 조규성(9번). 대한축구협회조규성(24·전북 현대)이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조규성은 11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전반 33분 송민규(23·전북)의 결승골을 도왔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노린 조규성은 중거리 슛, 골문 앞 헤더 시도 등으로 기회를 노렸다.
선제골도 사실상 조규성이 만든 찬스였다. 권창훈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쇄도하는 척하다가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반대편에 있는 송민규에게 살짝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슈팅을 할 것으로 생각했던 아이슬란드 수비는 송민규를 놓치고 있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송민규는 침착하게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경기 후 조규성은 "송민규랑 이야기 하면서 '전북이 했다' 이런 농담을 했다"면서 호흡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권창훈 형에게서 받은 패스를 조금 힘들게 잡았다"며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슈팅까지 가져가기에는 너무 억지일 것 같아서 조금 접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딱 뒤에 민규가 보였다. 그래서 거기로만 올리자 했는데 운 좋게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반에도 조규성은 중원에서 공을 이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전방 압박, 골문 앞 헤더를 이어갔다. 후반 25분에는 골문 앞에서 오른발 발리슛까지 시도했다. 조규성은 후반 26분 오현규(수원 삼성)와 교체됐다. 관중들은 조규성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슈팅을 시도하는 조규성. 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벤투호의 붙박이 원톱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최근 소속팀에서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한 상황이다. 조규성은 2022시즌 K리그1 득점왕과 마지막 평가전 도움까지 기록해 주전 경쟁에 우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선수라면 당연히 주전으로 뛰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황의조 형은 다들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고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 황의조 형을 더 많이 따라가야 하고 배울 점도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2일 오후 1시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한다. 조규성은 "내일 월드컵 발표 때도 너무 떨릴 것 같고 그냥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엔트리에 들면) 그냥 얼떨떨할 것 같다"면서 "제가 가는 게 안 믿길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벤투호는 13일 밤 인천공항으로 선수들을 소집, 14일 새벽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