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일본이 11일부터 관광 규제를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모두 폐지한다. 대만과 홍콩 등에서 일본 관광에 대한 예약이 크게 늘면서 일본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은 이날부터 코로나19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하루 5만 명으로 제한했던 입국자수 상한을 없애고 단체 관광이 아닌 개인 입국도 2년 반 만에 허용한다.
한국과 미국, 영국 등 68개 국가에서 관광 등 목적으로 방문하는 단기 체류자의 비자도 다시 면제한다. 지방 공항과 항구의 국제선 운행도 재개될 예정이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는 모든 입국자는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고, 입국 후에도 자가격리할 필요가 없다. 다만 백신 3차 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받은 음성결과는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입국 규제는 중국 허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 등의 입국을 제한한 2020년 2월 이전으로 돌아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연간 5조 엔(약 49조 1260억 원) 규모의 인바운드(외국에서 일본 입국) 소비액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2019년 3188만 명으로 소비액은 연간 4조 8천억 엔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감소해 2020년 411만 명으로 줄었다.
현재 대만과 홍콩에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2019년 대만에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1년에 약 490만 명으로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최근 타이베이 시내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11월 단풍놀이나 겨울 홋카이도의 스키, 온천 등을 즐기는 일본 여행 문의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행사의 단체 예약 중 절반이 일본 여행이다.
또 NHK는 코로나19 전 1년에 3번 정도 일본을 여행한 한 홍콩 부부의 사례를 들며 홍콩인들의 일본 여행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