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전기차 불난 한국집에 기름 붓는 미국 장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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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심각하게 본다는 미국
재무장관 포드 공장 방문 "미 노동자들 위한 법"
상무장관 언론 인터뷰 "한국투자 미국으로 돌려"
USTR, 회담후 보도자료서 전기차는 짧게 언급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우). 자료사진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우). 자료사진
"이 사안에 대한 심각성은 그쪽(백악관)에서도 충분히 이해를 했습니다."
 
한국산 전기차의 차별 문제 시정을 위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만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그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했던 말이다.
 
안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또는 '심각성을 보였다'는 말을 무려 18차례나 반복했다. 
 
안 본부장 외에 전기차 차별 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을 다녀간 많은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전하는 미국의 표정도 비슷했다. 
 
한국이 느끼는 분노감에 대해 심각하다거나 진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관료들이 막상 미국 내에서 보이는 행동과 말은 딴판이다. 
 
우리 시간으로 추석 연휴가 시작된 8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찾았다. 
 
현대·기아 전기차가 미국에서 차별받게 되면서 반사 이득을 얻게 될 바로 그 사업장이다.
 
그는 한국산 전기차의 세액공제 제외를 명문화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북미산 전기 자동차에 대한) 세액공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과 기술 분야에서 우리 경제와 노동자를 선도적인 위치로 올려놓을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해서 미국에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더 많은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렇게도 말했다. 
 
"특정 기술이나 천연자원에서의 이점을 지렛대로 다른 나라를 상대로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중국과 같은 나라에 우리는 너무 취약해졌습니다. 우리 계획은 이런 안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를 상대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가 과연 중국뿐인지 되묻게 하는 발언이다.
 
그런가하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나온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토리를 늘어놓았다. 
 
그는 한국 투자를 저울질하던 대만 반도체웨이퍼 제조회사인 글로벌웨이퍼스를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끈질기게 설득해 투자를 미국으로 돌렸다는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거리낌없이 밝혔다.
 
우리 돈 7조원에 해당하는 투자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로부터 연거푸 천문학적인 투자를 유치해 간 뒤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며 뒤통수를 쳤다는 분노가 한국에 들끓고 있던 때 대만 회사의 한국 투자까지 가로챘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접한 우리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 차별 문제로 불난 한국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과연 심각할까?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6일 백악관에 이어 7일 USTR(무역대표부)를 방문해 캐서린 타이 대표를 만났다.
 
타이 대표를 만나고 나온 뒤에도 안 본부장은 기자들과의 '도어 스테핑'에서 이렇게 전했다. 
 
"(타이 대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은 미국 측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 본부장의 도어 스테핑 다음에 배포된 USTR의 보도자료에는 전기차 관련된 대목을 쉽게 찾기 힘들었다.
 
한 페이지 짜리 보도자료의 맨 마지막 문장에 아주 짤막하게 언급돼 있었다. 
 
"타이 대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상의 전기차 조항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에 귀를 기울였고, 두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한 협의채널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정말 심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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