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파도가 인 부산 광안리 일대는 떠밀려온 모래로 도로와 인도가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김혜민 수습기자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파도가 인 부산 광안리 일대는 떠밀려온 모래로 도심 전체가 하나의 모래밭을 방불케 하고 있다.
힌남노가 부산을 지나간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가 밤사이 폭풍해일에 떠밀려온 모래로 뒤덮여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됐다.
맨눈으로는 도로와 보도블록의 경계가 도무지 구분되지 않았다.
백사장으로 연결된 돌계단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잔해들이 모래 위를 나뒹굴고 있었다.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파도가 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강풍으로 인해 백사장과 연결된 돌계단과 시설물이 파손됐다. 김혜민 수습기자
해수욕장 입구에 부착된 빨간색 테이프 통행제한선은 끊어지거나 늘어져 힘없이 나부꼈고, 가로수도 곳곳에 뽑혀 있거나 부러져 있어 도무지 관광지라는 느낌을 찾을 수 없었다.
해안가 산책로 보도블록도 폭격을 맞은 듯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연두색 조끼를 입은 경찰관들은 도로 통제에 나섰고, 노란 점퍼 차림의 공무원 수십 명은 분주하게 삽으로 모래를 퍼 날랐다.
시민들은 백사장 바깥 보도 위로 밀려온 흙과 쓰레기를 밟지 않으려고 까치발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파도가 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이번에도 폭풍해일에 쓰레기가 밀려와 백상장에 온갖 플라스틱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김혜민 수습기자파도를 따라 밀려왔던 바닷물이 빠져나간 백사장 위에는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파편, 각종 플라스틱 등 온갖 쓰레기 잔해가 어지럽게 남아있었다.
광안리에서 만난 인근 아파트 주민 표은진(64) 씨는 "태풍이 오고 나면 동네를 둘러보는 습관이 있어서 보니까, 주민과 상인들이 이번에는 대비를 많이 해서 태풍 규모에 비해서는 피해는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도로 유실이라든지, 모래로 뒤덮인 도로 정비에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들것 같다"고 말했다.
6일 태풍 힌남노의 연향으로 강풍이 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시설물이 파손된 모습. 김혜민 수습 기자복구잡업에 나선 수영구청 관계자도 "백사장 내 쓰레기를 치우는 동시에 도로에 깔린 모래를 모아 다시 백사장에 깔려고 한다"면서 "예년 태풍 피해 때 복구 상황을 떠올려보면 깨끗한 백사장으로 정비하는 데 한 달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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