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제공충북지역에 하루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5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주민들은 또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2017년 7월 기록적인 물폭탄에 큰 홍역을 치렀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10일 오후 8시부터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한 아파트 주 출입도로가 또 다시 어른 허리 높이까지 빗물이 차올랐다.
주민들은 5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양동이를 들고 나와 밤새 장대비를 맞으며 빗물을 퍼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아파트 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수막과 모래주머니를 쌓아 놨다. 최범규 기자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차수막을 설치하고 모래주머니를 쌓기도 했다.
가까스로 침수 피해는 막았지만, 주민들은 계속해서 불어나는 인근 하천과 주차장으로 스며드는 빗물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한 주민은 "장대비가 쏟아진 지 30분도 안돼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며 "배수관에서 빗물이 역류하더니 순식간에 도로를 뒤덮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 백여명이 몰려 나와 양동이로 물을 퍼냈기에망정이지 하마터면 5년 전 침수 피해가 되풀이될 뻔했다"고 했다.
충주에서는 지반 침하로 배수관이 파열되면서 인근 가정 수도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왔고, 산사태가 발생한 괴산 19번 국도는 통행이 전면 통제된 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식당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범규 기자이 밖에도 주택과 상가, 농경지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11일 오후 4시 기준 충북지역에서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모두 220여 건에 달하고 있다.
도내 전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모두 해제됐지만 빗방울은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충주댐은 초당 2천t의 방류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홍수기 제한수위인 138m에 거의 근접한 상태고, 괴산댐 역시 사흘째 방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