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리조트 앞에 서있는 미국 경찰 차량.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저택 압수수색으로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9일(현지시간) FBI(연방수사국)의 플로리다 트럼프 저택 마러라고 압수수색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에 대한 수사 확대의 신호탄"이라며 "이번 압수수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가지고 나간 비밀 자료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소 여부를 떠나 일제히 법무부의 과잉 대응을 문제 삼았다.
친공화당 성향의 내셔널 리뷰는 "현직 대통령이 이끄는 법 집행기관이 전임자의 집을 습격한 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미 역사상 어느 전직 대통령도 자택이 급습당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압수수색이 사법 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이자 반 트럼프 노선을 걷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연방 (법집행)기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 앞에서는 무력한 모습을 보인 반면 정치적 반대자들에게는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고 중간선거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압수수색은 매우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시 홀리 상원 의원은 갈런드 법무 장관의 사퇴나 탄핵을 촉구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FBI를 관할하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을 향해 "법무부가 정치를 무기화하는 용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중간선거에서 다수석을 차지하면 이번 압수수색을 조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같은 당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 의원은 "조 바이든과 행정부가 정적을 상대로 법무부를 무기화한 데 대한 즉각적 조사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