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박해일이 본 김한민 감독 "이런 창작자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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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 역 배우 박해일 '하'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 역 배우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 역 배우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나랏말싸미' '남한산성' '최종병기 활' 등 다양한 역사물에서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박해일이 이번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성웅 이순신을 연기했다.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 이후 11년 만에 '한산: 용의 출현'으로 다시 만난 김한민 감독을 "이순신에 살고 이순신에 죽을 사람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오랜만에 재회한 김한민이라는 창작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대선배 안성기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산: 용의 출현'이 갖는 남다른 의미도 전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해일이 11년 만에 다시 만난 '김한민'이란 세계

 
▷ 김한민 감독과 '최종병기 활'(2011)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
 
'명량'으로 따지면 8년 만인가. 월드컵 감독이라는 말도 있었다. 감독님은 7년 전쟁이기 때문에 7년 만에 돌아왔다는 농담도 하셨는데 별로 웃기진 않았던 거 같다.(웃음) 그동안 제작자로서의 삶을 보내면서 조용히 '한산'과 '노량'을 함께 찍을 큰 그림을 그리셨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날수록 조금씩 한 창작자가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게 크든 작든 느껴지더라. 감독님이 '명량'으로 인해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감독님이 또 대단한 건 개의치 않는 단단함도 있다. 재밌는 이야기지만 감독님 개인 사무실 들어가 보면 국방백서, 해군 참모총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고 '최종병기 활'에서 사용했던 국궁이 아직도 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랄까.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7년 전쟁을 또 긴 호흡으로 찍고 싶다고 말한 거 같은데, 그럼 또 이순신인건가? 이런 창작자가 또 있을까? 있을 수도 없으며, 이순신에 살고 이순신에 죽을 사람인 거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감독님의 삶은 이런 식으로 가야 하는가 걱정도 된다. 하지만 존중하고 싶다. 그 색깔이 아무도 겹칠 수 없는 색깔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작업하면서 더 신뢰감도 들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 신구 배우의 조합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상업영화에서 안성기 선배와 작업한 건 처음이다. 영광스럽다. 속으로 시네마의 상징적 존재인 저분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최종병기 활'을 준비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보고 참조했던 작품이 김성수 감독의 '무사'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활을 든 모습이었다. 그분의 기운을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분과 이번 '한산'에서 조선 수군의 한 팀이 되는 데다 물길을 잘 아는 향도 어른 역할을 맡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기분이 너무 든든했다. 이순신 3부작 중 패기 넘치고 팽팽한 전투를 벌이는, 가장 젊은 시절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성기 선배님처럼 관록 있고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분들이 받쳐주고 계신다면 더 나아갈 수 있을 거 같았다. 실제로도 그러셨고, 영화에서도 그렇게 보인다.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현장에서 연기도 그렇지만 내가 이분을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프레임 밖에서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게 60년 인생을 보여주신 현장에서의 태도일 거다. 정말 말 한마디가 아니라 딱 앉아 계시는 그 느낌을 영화에서도 정확하게 보여주고 계셔서 든든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 역 배우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 역 배우 박해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끊임없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

 
▷ '최종병기 활' '남한산성' '한산: 용의 출현'까지 작품을 통해 우리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사람 사는 나라가 위태로웠을 때, 어려웠을 때에 대한 궁금함이 있더라. 지금도 살다 보면 역사가 된다. 근데 가장 어려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 빨간 날이다. 축하하는 날도 빨간 날이고. 그만큼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하나라면 임진왜란도 마찬가지다. 이순신 장군은 영화로 따지자면 1960년대부터 꾸준히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끊임없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에 관해 여러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낸 데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잊지 말게 해줘야 할 것들의 하나인 거다. 나 또한 역사물을 배우로서 대했던 게 이번 작품에서 연기할 때 솔직히 도움이 많이 됐다.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 감정을 가져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됐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마지막으로 '한산: 용의 출현'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달라.
 
촬영 전에 배를 타고 감독님과 함께 소수 인원이 통영 제승당(제승당은 '승리를 만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집무실이었다)이라는 곳이 있는데, 마음을 다잡았던 곳이다. 정말 작은 섬들이 있어서 적들이 공격해오기 힘든 천혜의 요새 느낌이 있다. 많은 사람이 큰일을 앞두고 가서 그곳에 가서 의지를 다지고 간다.
 
또 광화문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나도 이 영화와 관계없던 시절에 아이를 데리고 간 적이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위인을 연기한다는 건 큰 부담이지만, 지금은 이 작품을 이제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할 시기다. 어떻게 보시든 간에 후회는 없다.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박해일이라는 개인적인 한 사람으로서도 살아가는데 이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한 경험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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