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김태리가 만난 '최동훈 월드'와 천둥 쏘는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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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상>
처음 만난 '최동훈 월드'에 대한 인상과 액션 캐릭터 완성 과정에 관하여

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 스포일러 주의
 
"내 걸 뺏길 순 없잖아?"
 
630년 전 고려 말에 권총을 들고 다니는 정체 모를 여인이 있다. '천둥 쏘는 처자'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타고난 담력과 수준급 무술 실력의 소유자로 소문 속 신검을 찾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을 누비던 천둥 쏘는 처자 이안은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나타나자 누구보다 빠르게 신검을 찾기 위해 나선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바쁘게 오가며 다양한 역할, 다채로운 연기로 활약 중인 김태리가 이번엔 현대와 고려를 오가는 최동훈 감독의 상상력 가득한 세계로 관객들과 만난다. 강인함과 당당함을 갖춘 이안을 어떻게 그려 나갔는지, 처음 만난 '최동훈 월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지난 18일 만난 김태리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 

김태리는 '외계+인'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 놀랐다

 
▷ 처음 '외계+인' 1부 시나리오 읽고 난 후 감상이 어땠을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시나리오 볼 때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재밌느냐 재미없느냐 하는 점인데, '결단코' 재밌었다. 인물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이야기도 현대로 갔다 고려로 갔다 계속 바뀐다. 그런 것들을 그 정도로 짜임새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인물이 다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결국 한 명 한 명 다 관계를 맺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수록 한 공간에 모인다. 한국판 '어벤져스'를 이야기하는데, 각자 다른 목적과 의도를 갖고 모였지만 결국 이뤄내는 건 단 하나다. 그런 게 참 소름 돋고, 감동적이고, 좋았다.
 
▷ '외계+인'은 외계인에 도사, 로봇 등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무협, SF, 액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최동훈 감독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지점을 무엇이었나?
 
감독님이 장르를 쓰는 사람이지만 절대 장르를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다는 거였다. 사람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분이다.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관계를 이야기해야 한다. 모든 인물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 영화를 보고 난 후 시나리오에 있던 내용이 상상 이상으로 놀랍게 구현됐다고 느낀 장면들이 있으면 무엇일지 궁금하다.
 
액션 신들이 대부분 그랬던 거 같다. 액션은 배우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어떤 신은 배우가 잘하면 벽에 아무것도 없어도 다 느껴질 수 있는데, 액션은 주변에 도와줄 게 너무 많다. 촬영, 조명, 미술, 소품 등등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확 보이는 신들이 보통 액션 신이었던 거 같다. 여기에 카메라 무빙과 배우의 합이 일치되는 순간, '어!' '와!' 탄성을 자아내는!(웃음) 총을 '빵야! 빵야!' 하는 신도 그렇고 말이다. 너무너무 좋았던 거 같다.

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 

김태리가 천둥 쏘는 처자 이안을 완성해 나간 과정


▷ 류준열의 추천으로 기계체조를 함께 배우며 액션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기계체조도,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도 다 도움이 됐다. 내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웠다. 기계체조는 텀블링 등이 늘 궁금했다. 한 6개월 정도 했는데 굉장히 재밌었고 액션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트램펄린에서 뛸 때 초보자는 허리에 끈을 채운 후 양쪽에서 선생님이 잡아주면서 이쪽저쪽으로 튀지 않고 위로만 튀는 법을 배운다. 촬영하며 배우는 기계들이 그런 식이 많다. 와이어를 이용할 때도 공중제비를 돌더라도 그 끈을 어떤 식을 이용하고, 어디에 힘을 줘야 다치지 않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 다양한 액션 신이 많이 등장하는데 촬영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나?
 
난 오히려 액션스쿨에서 배웠던 많은 동작이 너무 생략되지 않았나 싶어서 아쉬웠다. 이것도, 저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이런 판이 깔리는 것 자체가 너무 행운이니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영화에 나만 나오는 건 아니니까.(웃음) 재밌게 했다.
 
감독님이 늘 하는 말씀이 "액션은 표정이다. 표정이 다 한다. 자세보다 표정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근데 그 표정 잡기가 어려운 거다. 그래서 초반에 조금 헤맸는데, 나중에는 금방 적응해서 재밌게 잘했다. 다 같이 "우와~" 탄성 나오는 표정들도 나왔다.(웃음) 난 액션이 참 좋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운동도 좋아한다. 액션이 있다는 데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전혀 없는 거 같다.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 고속촬영을 이용한 액션 시퀀스도 인상적이었다.
 
쫘악 무릎으로 미끄러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복근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 내가 힘이 없을까 봐 와이어 등 많이 준비했는데, 그냥 해본다고 했다. 잘 미끄러질 수 있게 바닥에 양초 칠을 하고, 뒤에서부터 달려와서 촤악 미끄러졌다. 난 자세가 아쉬웠는데 감독님은 "표정이 다다! 표정이 찢었다!" 하셔서 "알겠어요, 그만할게요" 하면서 나온 게 바로 고것이다!(웃음)
 
▷ 현장에서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해내고 난 후 뿌듯했던 액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하다.
 
2부에 있다. 거의 마지막에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결말로 향해 내달아가는 과정 중에 나의 어떤 한 마디가 있다. 그건 2부 홍보할 때 나한테 질문해주면 말씀드리겠다. 정말 어려웠고 정말 고민도 많이 했고, 고민하고 나서도 다시 찍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안 먹혔다.(웃음) 그런 신이 하나 있다. 그래서 2부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 예비 관객들을 위해 '외계+인' 1부를 꼭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해 달라.
 
일단 블록버스터다. 우리 영화는 큰 화면에서 봐도 좋은 영화다. 사운드도 너무 중요하고, 또 왁자지껄하면 좋겠다. 앉아서 조용히 감상하는 게 아니라 넓은 영화관을 꽉 채운 사람들이 '까르르르르' '와하하하'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 스크린에서 만나면 좋을 거 같다. 이걸 어떻게 극장에서 안 봐요?(웃음) 절대 집에서 볼 영화는 아니고, 극장에서 볼 영화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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