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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류준열이 자신과 닮은 얼치기 도사 무륵 통해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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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부 무륵 역 배우 류준열 <상>
류준열이 만난 고려 시대 얼치기 도사 무륵

영화 '외계+인' 1부 얼치기 도사 무륵 역 배우 류준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얼치기 도사 무륵 역 배우 류준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도사란 무엇이냐! 마른하늘에 비를 내리고, 바람을 다스리고…"라며 자신을 소개하지만 비는 내리지 못하는 이른바 도사 무륵(류준열). 고려 말 자칭 그 유명한 '마검신묘'이지만, 현실은 어설프게 남의 도술을 흉내 내는 얼치기 도사가 바로 무륵이다.
 
항상 지니고 다니는 부채 속 고양이 우왕(신정근), 좌왕(이시훈)과 함께 무려 면포 2천 필의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찾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그리고 자장(김의성)까지 여러 경쟁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들보다 먼저 신검을 쟁탈하기 위해 무륵은 갖가지 도술을 총동원해 고군분투한다.
 
류준열은 '외계+인'을 통해 최동훈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최 감독은 "'무륵'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류준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린 캐릭터"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고, 류준열은 이에 보답하듯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는 물론 다양한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난 15일 화상을 통해 만난 류준열은 '얼치기'라는 단어에서부터 '무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 

류준열이 '얼치기'에서 찾은 무륵의 존재 의미

 
▷ 처음 시나리오 읽고 난 후 감상이 궁금하다.
 
'뭐지?' 방대한 세계관,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가 신기하고 재밌어서 '영화로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2부까지 읽고 나니 어떤 부분에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았는데, 무륵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파악하고 접근했나?
 
감독님과 처음 이야기했을 때 '얼치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발음이나 단어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정확히 무슨 뜻인지 찾아봤다. 얼치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 어딘가'를 뜻하는데,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완벽할 수도 없고 한없이 부족하지도 않은, 어떤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어떤 때는 모자란 모습이 인간적이기도 하다. 부족하지만 채워주고 싶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얼치기'란 단어가 좋았다.
 
▷ 감독이 무륵은 류준열을 상상하면서 그린 캐릭터라고 했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무륵과 어떤 점에서 닮은 것 같나?
 

대사에도 나오지만 도란 갈고 닦아 깨달을 때도 있고 문득 깨달을 때도 있는데 나는 확실히 문득 깨닫는 쪽에 가깝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내가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모든 걸 쏟아붓기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까 등에 관해 즐거운 상상을 하다 보면 해답을 얻는 거 같다. 무륵과는 이런 부분이 굉장히 닮았다.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 

도사란 땅을 접어 달리며, 날카로운 검을 바람처럼 휘두르는…

 
▷ 이전에도 액션 연기를 했지만 와이어 액션은 처음인 듯하다.
 
와이어로 시작해서 와이어로 끝나는 액션을 많이 했다. 와이어 액션이 재밌는 게 영화 작업과 비슷하다. 여러 명이 한 호흡이 되어 한 장면을 만들고 그 장면들이 모여 한 편의 영화가 된다. 이처럼 와이어 액션도 나 외에 많을 땐 10명, 적을 땐 두세 명이 와이어를 당기면서 호흡을 맞춘다. 이심전심이 되어 출발부터 착지까지 완벽하게 됐을 때 오케이가 난다. 초반부터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서 크게 다치는 일 없이, 너무 재밌고 수월하게 진행했다.
 
▷ 와이어 액션을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디서 힘을 주고 빼는지 등 밸런스였다. 와이어 액션은 내가 직접 점프한다고 해서 높이 점프하는 것도 아니고, 착지도 그렇다. 중간 어딘가를 잘 찾았을 때 정확히 된다. 나는 평소 운동도 좋아하고 많이 하다 보니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 아마 관객들이 보시는 장면은 수십 번의 테이크 중 마지막 테이크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외계+인'을 준비하는데 1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만큼 액션도 직접 해서 날것의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백텀블링 등은 가볍게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 너무 즐겁고, 과정도 너무 재밌었다. 태리씨도 같이했는데, 나중엔 둘이 체육관 매트 위에 누워 책을 볼 정도로 많은 시간을 체육관에서 보내면서 액션을 준비했다.

 
▷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는데, 현장에서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밀본 액션이 가장 오랜 시간 찍으며 공들였고, 또 재밌었다. 데뷔하고 나서 어느 정도 몸무게를 유지했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살이 5kg 이상 빠졌었다. 한여름에 찍었는데, 축구하고 나서도 땀에 흠뻑 젖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두세 겹 껴입은 도포 자락의 가장 바깥쪽이 다 젖어서 의상을 여러 번 교체했다.
 
그리고 무술팀을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은 분이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내가 실수하면 다시 가고, 와이어 줄이 엉키면 다시 가고, 이런 과정 너무 많다 보니 한 두합 찍는 데 하루를 다 쓸 정도로 고생했다. 감독님이 "준열, 액션은 얼굴이고 감정이야. 배우가 얼굴을 보여줘야 관객이 믿지"라고 많이 말씀하셔서 정말 노력했다.


영화 '외계+인' 1부 얼치기 도사 무륵 역 배우 류준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얼치기 도사 무륵 역 배우 류준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외계+인'을 통해 따뜻하게 변해 간 류준열의 마음

 
▷ 김태리와 '리틀 포레스트'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하다.
 
태리씨가 인터뷰에서 많은 애정을 표현해준 것처럼 나 또한 격하게 애정하고 있다. 서로가 동료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친구다. 예전에 영화 '돈'을 찍을 때 유지태 선배님이 동료 배우들과 가깝게 지내고 친구를 많이 만들라고,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태리씨는 마음의 위안이 되는 정도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인간적인 의지랄까. 인간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면밀한 부분까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힘이 많이 됐다.

영화 '외계+인' 1부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 앞서 '문득 깨달음'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문득' 깨달은 건 무엇인가?
 
내가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그때 기억이 잘 안 나서'다. 그런데 '외계+인'은 문득문득 나는 생각이 꽤 많다. 영화라는 작업이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문득 알게 됐다. 또 함께 1년을 보내면서 스태프에 대한 마음, 내가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거 같다.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모습이 조금은 변했다, 조금 따뜻해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 예비 관객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외계+인'의 장르를 소개한다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게 '외계+인'의 장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는 기존 영화부터 '외계+인'까지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와 여러 의문점을 던져주면서 그게 어떻게 하나로 뭉칠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이거다!'라고 생각했을 때 감독님이 껄껄 웃으시면서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데서 오는 희열감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식상한 단어지만 그냥 '종합선물세트' 같은 단어밖에 생각이 안 난다.(웃음)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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