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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쓰러지는 쿠팡 노동자들 "쿠팡으로 에어컨 로켓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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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내부 37도에 온열질환자 속출"…나흘간 동탄까지 48㎞ '에어컨 배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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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동탄물류센터 출고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여성 노동자 A씨는 지난 6월 밤 9시 40분 중앙데스크로 걸어가던 중 쓰러졌다. 다른 직원이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20분 뒤 동탄 한림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쓰러진 원인은 열 탈수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 일하면서 온열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은 2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냉방기기 설치에 답하지 않아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러 간다"며 23일까지 나흘 동안 에어컨을 들고 동탄 물류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은 2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물류센터 내 냉방기기 설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연합뉴스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은 2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물류센터 내 냉방기기 설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연합뉴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동탄분회장은 "동탄센터에서만 7월 한 달간 노동자 3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다"며 "사측은 얼음물, 아이스크림,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를 준비한 것이 폭염대책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못 기다리겠다. 현장을 직접 바꾸겠다"며 "로켓배송이라는 편안한 삶 뒤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장마가 끝나고 아직 본격 더위가 찾아오지도 않은 시점임에도 물류센터 내부는 37도로 측정되고 있다"며 "최소한의 냉방이 보장되는 곳에서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쿠팡 잠실 본사에서 행진을 시작해 모란역까지 약 10㎞ 행진할 예정이다. 23일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 동탄점에 도착해 에어컨을 직접 설치할 계획이다. 총 행진 거리는 약 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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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측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유급 휴게시간 부여, 임금인상, 폭염 대책 마련 등 9개 쟁점 교섭안을 놓고 사측에 면담을 요청하며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층마다 에어컨이 나오는 휴게실을 운영중이며 천장에는 지름 2.5m의 대형 실링팬과 에어서큘레이터 등이 설치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얼린 생수 2개 기본 제공에 자유롭게 무제한 지급하고 휴식 시간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거짓 주장을 중단하고 본사 점거 농성을 풀고 즉시 퇴거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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