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미래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는 모습. PBA그야말로 '개막전의 여왕'이다. 프로당구 여자부 강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2년 연속 개막전 정상에 오르며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스롱은 26일 밤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미래(TS샴푸∙푸라닭)을 눌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4 대 3(11:9, 10:11, 11:0, 11:1, 9:11, 3:11, 9:4) 짜릿한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2년 연속 개막전 우승이다. 스롱은 지난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 @태백' 등 통산 3승째를 거두고 임정숙(SK렌터카)과 여자부 통산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스롱은 사실상 지난 시즌부터 프로당구에 뛰어들었는데 벌써 3승을 거뒀다.
특히 스롱은 소속팀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내내 블루원리조트 윤재연 대표이사가 박수를 치며 응원했는데 스롱이 이에 부응했다. 또 스롱은 편찮으신 부모님이 지켜본 가운데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여자부 최다 우승(4회)의 이미래는 5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스롱에 아쉽게 정상을 내줬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을 극복하고 모처럼 결승에 올라 부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미래는 한 경기 최고 이닝당 득점 선수가 받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으로 위안을 삼았다.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경기하는 이미래. PBA
그야말로 혈투였다. 스롱이 1세트 1이닝에서 무려 7점을 몰아치며 이미래의 추격을 따돌리고 10이닝 만에 11 대 9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미래도 2세트 5 대 10, 위기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스롱이 3세트 다시 앞서갔다. 1이닝 하이런 6점을 올린 스롱은 4이닝 3득점, 5이닝 2득점으로 5이닝 만에 11 대 0으로 완벽하게 이미래를 제압했다. 기세를 몰아 스롱은 4세트에도 11 대 1로 가볍게 이겼다.
하지만 이미래의 저력도 무서웠다. 5세트를 17이닝 장기전 끝에 11 대 9로 따낸 이미래는 6세트에서도 연속 7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파이널 7세트까지 몰고 갔다.
마지막 세트 집중력에서 스롱이 앞섰다. 스롱은 4이닝 3 대 4, 열세였지만 5이닝째 무섭게 6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그대로 결정지었다. 마지막 득점 순간 스롱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가 부모님과 함께 한 모습. PBA경기 후 스롱은 "엄마, 아빠의 응원을 받는 게 꿈이었는데 드디어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경기에서 우승을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피아비의 아버지도 "딸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유명해진 딸이 무척이나 대견하다"고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 3위는 김가영(하나카드)와 김민아(NH농협카드)가 차지했다. 둘은 각각 스롱, 이미래와 4강전에서 아쉽게 지면서 결승행이 무산됐다.
27일에는 남자부 PBA 4강전 및 결승전이 펼쳐진다.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 TV를 비롯해 PBA&GOLF, MBC SPORTS+, SBS SPORTS 등 TV와 유튜브(PBA TV, 빌리어즈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