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 이글스'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한화의 시즌 7차전이 열린 2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더그아웃 인터뷰에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19일 NC와 창원 원정 당시 경기 후반 더그아웃을 비웠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한화는 3 대 5로 뒤진 8회초 1사에서 최재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2점 차 열세인 가운데 발이 느린 최재훈을 빼고 대주자를 기용할 타이밍이었지만 한화 벤치가 작전을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이를 지적했다.
그런데 한화 더그아웃에서 수베로 감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뒤늦게 나타나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한화가 1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을 당하는 등 3 대 6으로 지면서 수베로 감독의 부재는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짐짓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감독이 경기 중간 더그아웃을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고 직무 유기와도 같다"고 전제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알고 있었고 수석 코치에게 상황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더그아웃을 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한 선수와 급하게 대화를 해야 할 상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사람의 어림짐작으로 본인의 의견이 사실인 것처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좋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오해의 소지를 부른 것은 유감"이라면서 "모두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말에는 힘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는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주장 하주석이 지난 16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볼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는데 이후 논란이 되자 2군으로 내려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감독이 승부처에서 자리를 비웠다는 논란까지 생긴 터. 일단 수베로 감독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며 오해와 억측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화는 새 외인 오른손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선발 등판해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수베로 감독은 "일단 2~3이닝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주현상 등이 라미레즈의 뒤를 이어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