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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마녀 2' 신시아가 "난 소녀다!"라고 외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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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 2'(감독 박훈정) 소녀 역 배우 신시아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소녀 역 배우 신시아.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소녀 역 배우 신시아. NEW 제공※ 스포일러 주의
 
초토화된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깨어나 홀로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갈 곳 없는 소녀는 우연히 만난 경희(박은빈)의 도움으로 농장에서 지내며 따뜻한 일상에 조금씩 적응해간다. 그런 그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소녀 안에 숨겨진 본성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무려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신예 신시아는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실험체로 평생을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역을 맡았다. 때로는 아이 같은 순수함과 때로는 파괴적인 본성을 동시에 지닌 소녀를 세밀하게 그려낸 신시아는 그 자체로 '소녀'이자 '마녀'였다.
 
소녀는 인간의 능력을 상회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눈빛과 손짓만으로도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악당들을 처리한다. 그렇기에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야 했다. 그런 신시아를 두고 김영호 촬영감독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무언가 담고 있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신시아는 큰 인기를 얻은 전편의 마녀 김다미에 이어 새로운 마녀 역을 맡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연구와 노력을 거듭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 

신시아, 새로운 마녀로 대중 앞에 서다

 
한국형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시작이자 한국 여성 원톱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연 '마녀'의 후속 '마녀 2'가 제작된다고 발표됐을 때 세간의 이목이 쏠린 것 중 하나는 바로 마녀 역 김다미의 귀환이었다. 그러나 '마녀'의 엔딩을 통해 기대했던 것과 달리 박훈정 감독은 새로운 마녀를 등장시키기로 했고, 새로운 마녀에는 신예 배우 신시아가 낙점됐다.
 
공식적으로 3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지나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 역을 따낸 신시아는 두 달 넘게 진행된 오디션 끝에 합격 소식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처음엔 멍하고 얼떨떨했다"며 "내가 됐다는 생각에 눈물이 흐르면서도 또 좋아서 입꼬리가 씰룩 올라갔다. 정말 웃으면서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등학교 1학년, 가족들과 함께 본 뮤지컬 '카르멘'에 압도당해 뮤지컬과 연극을 찾아보며 배우의 꿈을 그리게 된 신시아는 자신의 꿈에 대한 계획과 확신을 담은 3권짜리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부모님을 설득했고, 이를 인정받아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소망하던 배우로서의 첫 시작을 인기 시리즈의 2편인 '마녀 2'로 열게 됐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 

처음 만난 세상이 신기한 소녀 그리고 소녀의 절대적인 힘

 
인기 있는 전작의 후속작인 만큼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신시아는 박훈정 감독과 선배 배우들, 스태프들의 배려를 통해 현장에서 소녀이자 마녀로 설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님께서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셔서 거의 순서대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제 첫 촬영이 소녀의 첫 등장이었어요. 처음 대본 설정에는 눈밭이 아니고 풀밭이었는데, 그때 제주도에 눈이 아주 많이 와서 다 치울 수도 없어서 눈밭으로 설정을 바꿨거든요. 오히려 그래서 소녀로서 제가 몰입할 수 있게 된 큰 계기가 됐어요. 저도, 소녀도 설원을 혼자 맨발로 걷는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세상이 낯설고 신비한 소녀의 마음에 좀 더 동화돼서 찍을 수 있었어요."
 
촬영 전에는 소녀에 관해서 분석도, 연구도 많이 하고 끊임없이 질문도 던졌다. 그러나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그런 생각들은 소녀를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됐다. 박훈정 감독은 신시아에게 소녀가 완전히 비워진 '무의 상태'이길 원했고, 신시아도 모든 걸 비워내고 세상 밖으로 처음 발을 디딘 소녀의 마음에 보다 집중했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소녀 역 배우 신시아.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소녀 역 배우 신시아. NEW 제공"자윤과 소녀는 둘 다 초인적이고 절대적인 힘을 가진 능력자라는 점에서 비슷해요. 그러나 자윤은 어릴 때 연구소를 탈출해 가족과 친구를 만나 사회화가 잘 되어 있지만, 소녀는 평생 연구소에서 지내다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존재라 모든 감정 표현이 미숙하다는 차이가 있어요. 그렇기에 감독님도 백지상태의 느낌을 원하셨어요."
 
그렇게 완성된 게 '마녀 2' 속 소녀다. 모든 순간이 처음 만나는 순간인 소녀는 순수한 모습 뒤로 가늠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소녀의 능력은 소녀의 순수한 모습처럼 간결하고 정적인 가운데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압도적인 파워를 강조한 액션이 도드라진다. 소녀의 액션을 연기하는 것 또한 감정과 마찬가지로 절제가 필요했다.
 
신시아는 "대본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건 소녀는 여기서 가장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라는 거였다"며 "소녀의 절대적인 힘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절제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 

"넌 소녀야!"

 
폐쇄된 비밀연구소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에게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정을 알려준 사람은 바로 박은빈이 연기한 경희와 성유빈이 맡은 대길이다. 경희는 우연히 만난 소녀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고, 갈 곳 없는 소녀를 농장으로 데려와 보살핀다. 경희의 동생 대길 역시 갑자기 농장에 나타난 소녀의 비밀스러운 호기심을 느끼며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 둘을 통해 어떤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소녀는 엉뚱한 매력을 드러낸다.
 
영화 속 소녀처럼 첫 작품 현장의 모든 것이 낯선 신시아를 위해 경희와 대길처럼 모든 선배 배우들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과 조언을 건넸다. 덕분에 신시아는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은빈 언니와 나의 관계는 소녀와 경희의 관계와 거의 비슷했다. 나도 현장이 처음이라 소녀처럼 모르는 것도, 신기한 것도 많았는데 옆에서 알려주고 배려해주고 많이 챙겨줬다"며 "촬영이 거듭될수록 경희와 언니가 겹쳐지기 시작하며 언니한테도 애틋한 마음이 커졌다. 소녀로서 경희에 대한 감정과 내가 느끼는 은빈 언니에 대한 감정이 뒤섞여서 후반부에는 절제하느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스틸컷. NEW 제공"정말 어떤 걸 배웠다고 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배님께 많이 배웠어요. 제가 처음이다 보니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감독님도 길잡이처럼 많은 도움을 주셨고, 선배님들도 먼저 손 내밀어 주시면서 제가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신시아는 박훈정 감독이 건넨 한 마디에 정말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바로 "넌 소녀야!"라는 말이다. 그는 "그 한마디가 나한테는 굉장한 용기를 줬다. 덕분에 '난 소녀다!'라고 생각하며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에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후반부에는 1대 마녀 자윤 역의 김다미가 등장한다. 신시아는 김다미가 촬영 현장에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언니의 에너지를 받아서 더 잘할 수 있었다"며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건지 고민하고 있을 때 언니가 '잘하고 있어, 시아야'라고 말해줬다. 그 말에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소녀를 잘 해내야겠다는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소녀 역 배우 신시아. NEW 제공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 소녀 역 배우 신시아. NEW 제공 

중심을 잃지 않고 '신시아'로 나아가기


'마녀 2' 개봉을 기다리는 신시아는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물론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이 끝나고 1년 가까이 개봉을 기다렸던 만큼,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쁜 일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데뷔를 대작으로 시작하며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만큼, 어쩌면 신시아에게는 이제부터 걸어갈 배우로서의 길이 더 부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시아는 "배우로서 이제 첫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 보여드려야 할 것도 많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며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잘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일차적인 포부"라고 밝혔다.
 
"'마녀 2'는 확장된 세계관 속 인물들의 관계를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또 몰아치는 액션이 기다리고 있으니, 영화관에 오셔서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 그리고 관객분들이 제가 연기한 소녀를 인상 깊게 봐주시고, 또 관객에게 잘 닿아서 많은 감동과 이해를 받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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