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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부속실' 안 만든다…전담 행정관 투입해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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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논란…집무실 사진 유출 이어 공식행사 지인 동행
與 내부서도 '제2부속실' 필요…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폐지' 입장 고수
메시지‧동선 등 안정적 관리 무게…향후 돌발 사태 우려도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일 광폭 행보에 나선 가운데 집무실 사진 유출과 봉하마을 수행 지인 논란 등이 일었다. 여권 내부에서도 '제2부속실 폐지' 공약 뒤집기를 통해서라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보좌할 전담 인력을 늘려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유출에 봉하마을 지인 논란까지··광폭 행보 우려

김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 허위학력 논란 등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본격 공개 행보에 나섰다. 대선 승리 이후 취임식 전까지 윤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대통령 부부가 산책하는 모습 등이 김 여사의 팬클럽 카페 등 각종 SNS를 통해 다수 공개됐지만 크게 논란이 되진 않았다.
 
김 여사의 행보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28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방문 사진이 노출되면서다.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들이 김 여사의 팬클럽 '건사랑', '건희사랑'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보안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해당 사진들의 촬영 및 유출 경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거짓 해명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이 커졌다.
 
지난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을 위해 봉하마을 방문 과정에선 동행한 지인 논란이 일었다. 검은색 티셔츠에 샌들을 신은 한 여성이 김 여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면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속인' 등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학 교수인 김 여사의 지인이 같이 갔다"며 "무속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확인 결과, 해당 여성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무 겸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로 드러났다.
 
봉하마을 방문 당시 현장엔 김씨 이외에도 코바나컨텐츠 출신 인사 2명이 더 동행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당시 김 여사 뒤에서 손가방을 들고 있던 유모씨와 백팩을 맨 정모씨 등은 현재 대통령실에서 행정요원으로 일하며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여사가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정숙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가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정숙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부속실 내 전담 인력 투입 무게…향후 논란 재발 우려도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나온 그 분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다.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허위학력 논란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영부인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로 '제2부속실 폐지'라는 파격 공약을 내놨지만, 당선 이후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일면서 '제2부속실 설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대선 당시 제시한 '제2부속실 폐지' 약속을 뒤집더라도 공식 채널을 통해 '여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고, 하태경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깔끔하게 양해를 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약 파기 부담 등으로 인해 신중한 분위기다. 기존 부속실 내 여사 전담 인원을 늘려 촘촘한 관리에 나서면, '제2부속실 폐지' 공약 이행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부속실 내에 여사 전담 직원 2명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 와서 제2부속실을 만드는 건 조직이 따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관리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부속실 안에서 팀 체제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제2부속실을 구성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비서관급 제2부속실장 산하에 행정관 3~4명 체제로 운영된 전례에 비춰보면 별도 팀 구성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서 이런 저런 오해 속에 여론몰이를 당하는 바람에 억울한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영부인이란 자리가 해외 정상들과 회담 등 대외적인 역할이 많기 때문에 공식 조직을 통해 관리하는 게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제공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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