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윤창원 기자취임 한 달을 맞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아직까지 '여가부 폐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여가부 폐지'는 명확하지만 "구체적인 안에 대한 논의는 없고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조직 개편을 위해선 행정안전부의 개정안 마련이 우선인데 여가부에서도 해외 사례 및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 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언제까지 여가부 개편안 보고를 (대통령에게) 드릴 것이냐"는 질문에 "타임라인을 미리 정하고 할 생각은 없다"며 "중요한 문제라 어떻게 국민의 삶에 더 도움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할 것인지를 충분히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김 장관은 오는 17일부터 부처의 새 패러다임 제시를 위해 '여가부 전략추진단'을 운영하며 여성권익, 청소년, 가족 등 영역별로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에서 전문가와 소통하며 개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6월중 '2030 세대와 함께 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어 다양한 남녀 청년을 섭외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나 군 복무 문제 같은 주제로 여러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서 김 장관은 "국회에서도 법안을 낼 수 있지만 정부조직법이라 결국 행안부를 통해 법안을 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해당 법안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발의안은 '행정각부'에서 여가부를 삭제하고 '여성'을 제외한 여가부의 기능을 다른 부처로 옮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 장관은 취임해 현장을 다니고 직원들과 대화해본 결과 "여가부 안에 다양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인력, 예산, 권한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만나본 이들은 공통적으로 여가부의 변화가 필요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한부모 가족과 다문화 가족, 학교 밖 청소년, 위기 청소년 등을 찾았고, 다음주엔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새일센터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이 있다며 필요한 사업에 예산 증액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예시로는 한부모 가정 지원 확대, 청소년·조손·1인가구 특성에 맞는 촘촘한 지원 등을 들었다.
아울러 김 장관은 "현재 당면한 젠더 갈등 문제를 그대로 두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젠더 갈등) 원인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내면적 요인은 경제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는 하다"며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면밀히 분석해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문제를 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