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고시원 화재 현장. 정혜린 수습 기자만취 상태로 지인과 싸우고 지인의 고시원 방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60대 남성 A씨를 건조물 침입 및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35분경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 고시원에서 지인이 사는 방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고시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3분 만에 완전 진화됐다. 고시원은 4층 규모 건물 3층에 있는데 불은 방 밖으로 번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CBS노컷뉴스가 현장을 확인해보니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침대 위 이불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고, 벽지와 천장이 불에 그을린 모습이었다. 고시원 주인 정모씨는 "스프링클러가 바로 작동돼 천만다행"이라며 "대형사고를 막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고시원 거주자 B씨는 "새벽 1시쯤 아저씨들이 술 취해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 때문에 경찰이 왔다 간 것 같다"며 "새벽에 대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리도 못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시원 방 거주자와 다툼이 있어서 그가 잠깐 나간 사이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고시원에 살다가 술을 마시고 문제를 일으켜 며칠 전 퇴실 조치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 감식 중"이라며 "추가 조사 후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