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역의 노인학대 사례가 증가한 가운데 가해자 10명 중 4명은 배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복지재단이 '노인학대 예방의 날'인 15일 공개한 '2021년 서울시 노인학대 현황'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 노인보호전문기관 4곳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총 2천313건 가운데 31.8%인 736건이 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이는 2020년 677건보다 약 8.7% 증가한 것이다.
노인학대 증가 원인으로는 노인인구 증가, 학대 범주 확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증가 등이 꼽혔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가 53.8%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가 39.2%로 뒤를 이었다. 학대가 일어나는 장소는 가정 내가 95.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피해자는 여성이 81.0%, 학대행위자(가해자)는 남성이 79.3%였다.
학대행위자는 배우자가 4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들 33.5%, 딸 10.6%, 기관 4.9% 순이었다.
학대를 반복하는 재학대 행위자는 아들(66.7%)이 가장 많았다. 재학대는 가정에서 주로 발생했고, 정서적 학대(58.8%)가 절반 이상이었다.
연합뉴스서울시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의 경우 피해 노인이 행위자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재학대 발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재학대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작년 1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린다.
재학대 발생 위험이 높은 가구에 전문 상담서비스를 연계하고, 가족지지체계를 강화하는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