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은 김건희 여사. 이형탁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찾은 건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이날 검은 정장과 구두, 흰색 셔츠를 착용했고, 기다리던 50여 명의 지지자들에게 수차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은 "사랑한다, 예쁘다"며 박수를 쳤다. 김모(70)씨는 "진해에서 왔는데 김건희 여사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건 존중할 만하다"며 "보수, 진보 진영을 떠나 정말 잘한 것 같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모(60대)씨는 "두 여사 만난다는 뉴스보고 울산에서 왔다"며 "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도 들렸는데 전, 현직 대통령 부인이 만나서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안모(30대)씨는 "역대 영부인 중 의혹이 가장 많은 사람이 아닌가"라며 "그는 경찰 조사도 받고 있는데, 의혹을 다 씻고 만나는 게 도리 아닌가"라고 했다.
김 여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에도 지지자들에게 수차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 인사차 마스크를 한 차례 벗었다 다시 착용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러 갔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힌 만큼 권 여사에게 이런 뜻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언론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와 이날 4시 30분까지 환담한 뒤 바로 앞에 있는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과 기념품샵에 들렀다 5시 10분에 봉하를 떠났다.
김 여사는 2시간 30분 정도 봉하마을에 머물다 떠난 것이다.
한편 김 여사는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만나는 일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양측이 만남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